조금 실망스러운..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등..  황석영씨 작품의 팬이다.

허나 이번 작품 '바리데기'는 좀 실망스럽다.

작품의 도입부는 매우 흥미롭고 북녘땅에서의 삶은 생생하게 전달된다.

북에 대한 이해가 많은 작가인만큼 탈북과 관련 된 상황들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허나 그 후로 전개되는 세계를 넘나드는(?) 바리의 인생역정은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는 데다(설정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상하게도 그녀의 고난과 상황이 전작들의 인물들에게서처럼 마음 깊이 와닿지가 않는다.) 캐릭터 설정이나 인물들 사이의 관계도 피상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보니 작가 특유의 입담도 빛을 다 발하지 못한 듯 보인다.

바리데기 설화에 얽어 쓰려다보니 오히려  그 점이 발목을 잡은 듯한 느낌도 있다.

그 이름만으로 믿고 고르는 몇 안되는 작가인 황석영. 그의 작품을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이 가장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