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친구를 마중나온 엄마들.. 마중나온 엄마가 반가워 신이나서 달려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이 참 부러웠어요. 맞벌이 부부로 4남매를 키우며 매일 일기예보를 보고 챙겼지만 예고없이 내리는 비를 보며 우리를 걱정하셨을 엄마 마음을.. 자식을 낳아 기르는 지금에야 아주 조금씩 깨달아 갑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런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시공주니어의 비가 와도 괜찮아 라는 그림책이에요. 네버랜드 우리걸작 그림책으로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라 말의 표현이 매끄럽고 자연스럽네요. 유치~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이랍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우산없이 등교한 어느날 3교시에 갑자기 비가 쏟아져요. 복도에는 엄마들이 우산을 들고 친구들을 마중 나왔죠. 주인공 소녀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무슨 상상을 할까요?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소재를 다뤄 읽는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네요.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대화체로 쓴 글이라 편안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죠. 또한 큰 따옴표, 온점 물음표, 반점 등 문장부호가 나와 문장부호의 명칭과 모양과 쓰임에 대해 알 수 있답니다. 수채화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배경에 붙여 꾸민 꼴라쥬기법이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데, 어린아이가 그린 듯 살짝 유치한 그림이라 아이들이 친숙함을 느끼겠어요. 그림책을 읽으며 사막, 북극, 남극의 기후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네요. 책의 뒤에 글과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사연이 있어 작가의 창작 의도를 알 수 있는 점도 좋아요. 비가 오는 날 비를 맞고 집에 가야하는 신경질나는 상황을 유쾌한 상상을 통해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그림책 비가 와도 괜찮아! 기회가 되시면 한 번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