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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리딩으로 리드하라」 고전읽기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책이다.
고전을 많이 읽은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가 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만으로도 고전읽기에 대해 충분히 동기부여를 해준다고 본다. 내용 중간에 종교적인 부분이 조금 들어있어서, 덜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고전읽기"는 충분히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읽었던 몇가지 부분을 적어본다.
천재들은 자신이 읽은 부분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필사하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표시를 하거나 밑줄을 그으면서 책 한 권을 다 읽은 뒤 옮겨 적는 것, 중요한 부분을 발견하는 즉시 옮겨 적는 것 그리고 초서(초록)이라고 한다. 보통 독서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았다. 우리도 보통 밑줄 긋거나 중요한 부분을 옮겨적거나 하고 있으니까.
책 62쪽에는 "카를 비테식 교육"이라는 것이 나온다. 카를 비테에게는 지능이 떨어지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다른 교육'을 받으면 얼마든지 천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고전 읽기(=다른 교육)를 시켜주었다는 것이다. 카를 비테의 아이는 기적처럼 당대를 대표하는 천재가 되어 갔고, 카를 비테는 그 이야기를 책으로 써냈다고 한다. 그것이 "카를 비테식 교육"이다. 짧게 말하면, 자녀를 천재로 키울 수 있는 다른 교육은 "고전읽기" 라는 것.
이 책에서는 어떤 아이든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제대로 받기만 하면 두뇌가 변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교육만 제대로 된다면!
책에서 소개된 이해명 교수도 자녀에게 인문고전을 읽혔다고 한다.
- 초등학교 5~6학년: 「명심보감」, 「논어」, 「맹자」를 한문 원전을 모두 필사하면서 외움.
- 중학교: 장자의 「장자」, 사마천의 「사기열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볼테르의 「영국인에 관한 서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등을 원서로 읽힘.
- 고등학교: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루소의 「사회계약론」, 셰익스피어의 「희곡집」, 괴테의 「파우스트」,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등을 읽힘.
책의 필자는 젊은 부자들에게 필수로 여겨지지는 책, 감명받은 책 등 몇 권을 선정해달라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그들은 인문고전을 골랐다고 하는데, 「사기열전」, 「로마제국 쇠망사」, 「일리아스」,「오디세이아」, 「플루타르크 영웅전」이 그것이었다. 놀라웠다. 이 책에서 철학자들이 경제학을 만들었다고 한 것보다 조금 더 놀라웠다. 그들은, 젊은 부자들은, 부자들은, 고전을 읽고 있었다. 그런 교육을 받았는지, 스스로 읽은건지 모르겠지만 우리와 다른 학습을 한 것이 분명했다. 그 지루한 고전읽기를 이겨낸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고전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전혀 자각하고 있지 않았었는데, 이 책에서 구체적인 고전읽기 효과의 증거를 이렇게 하나하나 알려주어 귀가 솔깃해진 게 사실이다. 보통 티비를 보면서 요즘 유행하는 개그나, 프로그램들을 보고 밖에 나가서 사회성을 길러야한다느니, 아이들이 티비를 안보면 학교가서 할 이야기가 없느니, 티비가 취미니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재미도 중요하지만, 이런 "인문 고전 읽기"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서 아이들 교육에 신경써야할 것 같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이제와 남겨두려니, 기억과 글이 두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