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표현 방법에 대한 필독서

COLOR & LIGHT -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색과 빛 마스터 가이드북
3D토털 퍼블리싱 지음, 이수영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0월

서평 이벤트를 통해 영진닷컴에서 정식 번역 출간한 칼라앤라이트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이 책의 원저자는 3D토털 퍼블리싱 입니다. 3D토털 퍼블리싱은 현업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섭외해서 공동집필로 책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해외단체이자 출판사입니다.

여기서 나온 책은 모두 이론적인 내용과 실용적인 부분이 잘 접목되어 된 것이 많았고, 이 책 또한 아마존 리뷰에서 제임스 거니가 쓴 동명의 책보다 좀더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글을 보고 번역출간을 기대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와서 기뻤고, 서평 이벤트가 안되면 자비로 구매할 생각도 했었는데요. 실제로도 읽어보니 정말로 빛과 색 관련하여 가장 추천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총 3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론을 다루는 부분, 현업 작가가 앞서 다룬 이론을 작품에 적용하는 자세한 과정 및 노하우가 담긴 실제적용 부분, 마지막으로 실제 작품에 간단한 설명이 담긴 갤러리 부분입니다.

먼저 이론 부분은 색 이론, 빛 이론이 나눠서 정리되어 있고, 이론 부분 모두는 찰리 피카드 라는 작가가 전담해서 저술했습니다. 한 작가가 이론 전체를 정리한 덕분에 내용이 매우 체계적이었습니다.

색 이론에서는 색의 상대성, 명도 스케일, 채도, 혼색으로 명도와 채도 조절하는 방법, 색의 온도 즉 난색과 한색, 보색 대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흥미로웠던 부분은 눈의 원추세포가 작동하는 방식을 통해서 우리가 색의 명도, 온도를 인식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는데 이것은 처음 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펙트럼에 없는 색. 색의 대립 등 다양한 색 이론을 설명하는 점도 좋았구요.

빛 이론은 훨씬 자세하고 분량도 많습니다. 빛의 반사, 빛의 방향성, 고유색과 고유 명도, 빛으로 기본 도형의 표현, 그림자를 표현하는 방법, 반사광, 거울 반사, 굴절 표현, 투명체 표현 등등 빛에 대한 거의 대부분을 다루고 있네요.

그림자 즉 캐스트 새도우를 표현하는 방법을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주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 처음 본 듯 한데요.

그 외에도 빛에 대한 대부분 이론이 다른 책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고 분량도 방대해서 필요할 때 마다 자주 펼쳐서 공부하고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론을 작품에 적용하는 과정을 다룬 튜토리얼 부분은 3명의 작가가 서술하고 있는데요. 각각 30~60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자세합니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수채화와 과슈를 사용해서 설명하는 작가 한 명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채화를 공부하고 있어서 무척 반가웠고, 해당 튜토리얼도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갤러리 부분에서 여러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부분도 유용했구요.

결론적으로 이 책은 빛에 대해 가장 유용한 책 중 하나입니다. 이론 부분은 구성이 상당히 체계적이며 통상적인 미술 이론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지식까지 동원해서 매우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내용도 많지만 설명도 친절하고 번역도 매우 잘 되어 있어서 꼼꼼히 읽으면 이해가 됩니다.

무엇보다 유용한 부분은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을 책 곳곳에서 자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입니다. 이론에서 활용방법이 나오며, 튜토리얼에서는 작가가 실제로 이론을 적용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해줍니다. 갤러리에서 여러 작가들이 자신이 어떻게 빛과 색을 표현했는지 그림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구요.

설명이 자세하다 보니 텍스트 양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지 글씨 폰트가 좀 작다는 점이 유일하게 아쉬운 점인데요. 풍부하고 알찬 내용이 단점을 충분히 만회하고 남습니다.

빛에 대한 이 책 한 권이면 관련 이론을 모두 섭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초급자 뿐만 아니라 중급자 또한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