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탁월함에 미쳤다 - 공병호의 인생 이야기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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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집단을 가든지 소수의 탁월한 사람과, 대다수의 고만고만한 사람들,

   그리고 소수의 별볼일 없는 사람들로 나눠지기 마련이다."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말이다. 이 말을 들으면서 참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확연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고, 우리는 때때로 그들의 평범함에 놀라곤 한다. 비범한 것은 그들의 재능이 아니라 태도와 노력임을 발견할 때 우리는 다소 부끄러운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자신의 길에서 탁월한 성취를 거두는 사람의 비결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 나머지를 포기하는 것, 남들이 소소한 쾌락과 즐거움을 즐길 때 곁눈질하지 않고 정진하는 것, 규칙적인 생활과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 누구나 알법한 너무나 뻔한 이야기들이지만 탁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그것을 단순히 아는 것과 진지하게 받아들이이고 삶에 적용하려는 시도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른 가치를 갖는다. 솔직하고 진지하게 적힌 공병호 박사의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의 삶에서 그 탁월함을 구분짓는 것들이 어떻게 탄생되고 만들어지는지를 접하다 보면 우리는 조금 더 쉽게 그 원칙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삶 자체가 어떤 메시지를 가질 때 그 설득력에 더 묵직한 무게감이 실린다.

 

  한국 사회에서 신자유주의와 재벌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한 몫 단단히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책에 무조건 긍정의 시선을 보내기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삶 자체는 역시 멋지다고 생각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환하게 웃고 있는 저자의 미소가 인상 깊다. 아마도 치열한 열정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산 사람이 지을 수 있는 멋진 미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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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 고시원으로 보는 청년 세대와 주거의 사회학 이매진 컨텍스트 29
정민우 지음 / 이매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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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반년 이상 지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고시원에 들어갈지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다. 이른바 고시텔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시설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공과금을 절약할 수 있으며 밥과 김치, 라면이 무제한 제공된다는 점 등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결국 고시원에 들어가게 되지는 않았었지만 상당히 복잡미묘한 심정이었던 기억이 난다.

 

  비싼 보증금이 부담스러운 청년들에게 고시원은 선택 가능한 주요 주거 형태이다. 하지만 노량진이나 신림동에서 시험 공부를 하는 이들을 제외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주거'로서 고시원 혹은 그 비슷한 형태(고시텔, 원룸텔, 미니 원룸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 그들이 마주하는 싸늘한 편견, 그리고 소음으로 인해 사적 영역이 침범되면서 발생하는 비인간적인 현상을 이 책은 날카롭게 잡아내고 있다.

 

  아마도 고시원을 주거 대상으로 고려했을 때의 내 마음 한구석에 존재했던 불편함은 그런 사회적인 편견을 나 역시 내면화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고시원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우리에게 있어서 집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과 이상화된 규범을 파헤친다.

 

  지금의 청년 세대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독립에 대해, 나아가 우리에게 집과 자기만의 방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뜻깊은 시선과 좋은 질문을 많이 던지는 책이다. 저자의 말대로 석사 학위 논문은 박사로 나아가는 중간 기착지 정도로 취급되기 쉬운데, 그런 관행에서 벗어나 이처럼 의미 있는 책과 논의를 끌어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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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일상의 황홀
구본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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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에 누워 매일 2-3장 정도를 읽었던 책이다. 덕분에 한동안 아주 따뜻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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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의 사람 -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에세이
박경림 지음 / 리더스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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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작년,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고민이었던 때가 있었다. 마침 모교에서 박경림씨가 인간관계에 대해 강연을 한다고 하길래 찾아갔다. 많은 좌석수와 넓은 공간의, 강연을 할 수 있는 홀이 학교에 존재했지만 의외로 인문대학의 크지 않은 강당에서 진행이 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사람들이 복도와 벽면까지 가득 들어차 강연의 집중도와 몰입도, 분위기가 뜨거웠다.

 

  박경림씨는 강연에서 아주 인상 깊은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풀어냈다. 진정한 배려가 느껴지는 이야기들, 계산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가능성을 보라는 것, 내가 무엇을 하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쳐서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 먼저 인사하는 것이 내 마음을 안 아프게 하는 방법이라는 말 등... 이렇게 핵심만 적어놓으면 잘 와닿지 않고 식상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녀의 강연은 분명 나에게 힘이 되었다. 사람 문제 때문에 힘들 때면 그녀의 말들이 떠올랐다. 그녀의 이야기들이 문득 문득 일상에서 솟아났다. 왜였을까. 물론 그녀의 인상적인 화법과 전달력이 탁월해서였기도 했겠지만, 그것이 핵심은 아니었다. 그녀의 이야기에는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가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그 진정성 때문에 그녀의 강연 내용은 내게 진실되게 다가왔고, 힘이 되었던 것이다.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카사노바를 생각해 본다. 카사노바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쳤을까. 그는 특별한 스킬과 요령보다는 여성 한명 한명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알았다고 한다. 역시 진정성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박경림씨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박경림씨는 강연에서 우리에게 전달한 메시지와 같이, 주위의 사람들을 대할 때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갈 줄 아는 사람이었다.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훑어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다운 이야기들이고, 박경림씨에 대해 더 알게 되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 강연처럼 나에게 큰 힘을 가지진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은 진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책 내용이 거짓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책의 디자인과 표지, 선전문구는 마치 이 책이 관계맺기 그 자체에 대한 에세이나 비법을 담은 것 같이 포장한다. 표지의 아트웍 역시 요즘 유행하는 심리학 서적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이 책은 박경림씨의 자서전에 가까운데 말이다. 또한 지은이가 박경림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 박경림씨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이가 대필한 것이다. 책의 구성과 깊이면에서도 많은 아쉬움이 든다. 에피소드들에 있는 박경림씨의 사람에 대한 진정성은 아름답고 감탄스럽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진정성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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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몰입과의 대화 - 일, 놀이, 삶의 기쁨에 대하여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임석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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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최고의 심리학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칙센트미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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