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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의 연애론 - 새롭게 쓰는
스탕달 지음, 권지현 옮김 / 삼성출판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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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의 소금광산 깊은 곳에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를 던져 넣어두고 서너 달쯤 뒤에 꺼내보면 나뭇가지가 온통 반짝이는 소금 결정들로 뒤덮여 아름답게 빛난다. 소금 결정이 원래의 평범한 나뭇가지를 가려 다이아몬드 가지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사랑이 태어난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최대한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모든 감각을 동원해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첫번째 '결정 작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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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말과 글 중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가장 탁월하고 아름답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평소 마음속에 꿈꾸는 나뭇가지(이상형)를 그리곤 한다. 하지만 막상 사랑에 빠지는 대상은 평소 생각했던 이상형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것은 나뭇가지가 아니라 반짝이는 소금 결정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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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열병과 같아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고 진다. 이것이 바로 취미로 하는 사랑과 열정적인 사랑의 차이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름답거나 누구나 탐낼 만한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은 어쩌다 주어지는 행운일 뿐, 그저 주어진 대로 감사하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열정적인 사랑이란 상대의 조건을 골라가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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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우리를 선택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이 우리 곁에 다가왔을 때,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기쁜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소중히 하는 것이다. 스탕달의 연애론은 바로 그 준비를 도와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