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언니 - 반양장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 창비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32년생 우리 엄마, 가끔 어릴적 이야기를 하십니다.   

"엄마도 몽실이 처럼 살뻔했어." 

"진짜요?"  

"엄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아이들은 많지 살림은 어려웠지. 어느날 옷 잘입은 사람들이 집에 나타나서 할머니랑 이야기를 하시는거야. 그때 눈치를 챘지 남에 집에 가서 살아야 하나보다." 

"그래서?" 

"그냥 할머니가 싫다고 하셨어. 굶어 죽더라도 같이 굶겠다고." 

그때 알았죠. 몽실이는 우리 가까이에 살았다는 것을  

625전쟁이 터지고 일하던 방직 공장에서  친구와 피난을 갔던 엄마 

17살 나이에 혼자 삼팔선을 넘어 왔던 아빠 

부산으로 피난을 가선 북에서 내려온 아빠는 사람 대접을 받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우리 집 큰아이가 15살, 삼팔선을 넘어 왔던 아빠의 나이가 지금 큰애의 나이보다 딸랑 두 살이 많습니다.  

그 어린 아빠와 엄마가 전쟁통에 어떻게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왔는지 그 고단했던 생활이 몽실언니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주신 선생님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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