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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을 만나다
서덕희 지음 / 민들레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영어 프랑스어 과외선생/ 학원강사와 해외체류경험을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까지는 부모로서 보낼 만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아이들은 입시교육이라는 6년간의 암흑기를 보내게 된다. 영어라는 과목 한가지만 봐도 중고등 과정의 교과서와 참고서등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책의 편집이나 디자인은 발전했지만 내용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참고서에 나오는 수천 수만개의 조각글을 읽고 4개중에 답 하나를 고르는 독해 연습, 안 외우면 때리고 집에 안 보내는 방법으로 외운 단어, 작문과 연결되지 않는 문법 수업, 이런 것은 학생 뿐 아니라 선생도 참기 힘들다.
홈스쿨링의 목표와 동기는 부모마다 가정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한 가정을 모델로 삼는데 무리가 있겠지만, 국내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학문적인 정교함을 가지고 다룬 최초의 책으로서 이 책은 꼭 일독할 가치가 있다. 번역서는 주로 미국의 상황을 보여준 것이 많아서 한국적 상황에 적용하기에 힘든 점도 있었는데, 본서에 나오는 가정들의 비교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홈스쿨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철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90년대에 풍미했던 현상학이라는 철학 사조를 분석의 도구로 삼았다는 것이 좀 어색한 면도 있다. 그것도 프랑스 철학서적의 번역서가 참고문헌에서 눈에 뜨인다. 교육 철학도 아닌 현상학의 틀이라는 것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논리적 사고의 틀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느낌이 무지의 소산이라면 저자에게 우선 죄송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