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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생존 가이드 - 암 생존자 되기
주디스 맥케이, 타메라 새쳐 지음, 이세라 옮김 / 삶과지식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환자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바로 환자의 보호자들인 가족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봐요. 오래 전 저희 어머니가 암으로 몇 년간 항암 치료와 장기간 입원을 했을 때 제가 했던 것은 인터넷으로 그 암을 찾아서 그 병이 어떤 것인지만 알았던 것 같아요. 아무런 도움도 못 되었고, 어머니 옆의 간의 보호자용 의자 옆에 누워 자면서 슬퍼할 뿐이었지요. 특히나 병원비는 장난이 아니어서 동사무소에 가서 사회적 복지나 알아보고, 정작 어머니의 그 당시 심정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 당시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었던 저는 우연히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암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암의 공포가 무서운 거라고요. 한동안 어머니는 집에서 강북삼성병원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러 왔다갔다 하셨습니다. 제가 모시고 다녀왔었지요. 어머니는 말씀이 별로 없으셨고 그렇게 가셨지만 남겨진 우리들을 걱정하셨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위로다운 위로와 케어를 못해준 것 같아요.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전쟁 중에 적진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언어도 지형도 모르며,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도 적이 무엇을 노리는지도 모른다. 병원이나 의학 용어는 너무나도 생소하여 마치 외계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다."
‘암 생존자 되기 항암치료 생존 가이드’에는 암 환자와 가족이 알아야 할 모든 실무적인 지식과 정보가 담겨있다."
제가 이 책을 지금 암에 걸리신 가족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저와 똑같은, 몰라서 그랬다는 지나간 후회를 다른 분들이 하지 않았으면 해서입니다. 누나나 여동생도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그 당시 암에 걸린 어머니의 심정은 모르고, 그냥 괜찮냐고만 했었으니까요. 아마도 가족들이 가족의 누군가 암에 걸린 상태에서 겪게 될 치료를 이해하고, 실제적으로 집에서나 병원에 입원해서나 할 수 있는 일들을 쉽게 쓴 거 같아요. 암 환자 가족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힘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