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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해석 - 개정판, 무의식의 세계를 열어젖힌 정신분석의 보고 ㅣ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14년 12월
평점 :
프로이트의 이론을 교양 수준에서 쉽게 적은 책이다. 이렇게 생각되는 이유는, 다른 꿈의 해석 책은 800페이지 가량 되는데 이 책은 300페이지 정도이다. 800페이지짜리 아직 안읽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비교는 못하겠으므로 이 책에 관해서만 적겠다.
우선 프로이트가 꿈은 어떤 식으로 생성되는가의 추적부터 시작된다. 흔히들 생각하는, 외부의 자극. 예를들어 오줌이 마렵다면 오줌이 마려운 꿈을, 덥다면 사막에 있는 꿈과 같은 외부 자극이 꿈에 반영이 되는가를 논하며 이에 따른 반박을 시점으로 그렇다면 꿈은 어디서 오는가를 찾아 들어간다. 프로이트가 내린 결론은 바로 꿈의 소망 충족이다.
프로이트 이전에는 없던 개념이고 프로이트의 시대에는 생소했던, 지금은 가까운 개념인 무의식. 우리는 항상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욕구와 원시적인 충동들, 성욕, 식욕 등과 같은 것에 항상 노출되어 있고 이것을 검열하는 전의식을 거쳐 의식적인 표현이 나타난다. 전의식은 까다로운 감독관으로 우리의 충동을 억압하고 검열한다.
우리의 꿈에서 의식이 흐릿해짐에 따라 무의식에 있던 우리의 소망이 드러나게 되고 그것들이 이전의 경험과 섞여 의식적인 영역으로 넘어오며 표현될 때, 전의식의 영향으로 꿈은 왜곡된다. 즉, 꿈은 검열에 의해 외곡된 우리의 충동, 소망(대부분 성욕)이다. 그리고 이 이론을 바탕으로 한 꿈의 분석 사례를 몇 가지 들어주며 이론을 보충한다.
그 외에도 꿈의 몇 가지 특징을 기술하며 꿈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부실해서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해주지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프로이트 이전에 정신분석이란 전무한 학문이고 프로이트가 창시자였다. 즉, 그의 영토 위에 세워진 이론이기 때문에 반박이 거의 불가능하다. 단적인 예로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반박할 수 있는 꿈을 꾼 사례들은 이론을 부정하고 싶다는 소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 일축하고 다른 반박은 없으니 이 논쟁에 관해 궁금하다면 추가적으로 찾아봐야 할 것이다. 만약 이 책을 읽기 이전에 반박할 수 있는 꿈을 꾸고 기억하고 있다면 반박할 수 있겠지만...
프로이트 역시 위대한 지성 임에는 부정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부족한 것인지 원래 그의 이론이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의심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의심을 하는 과정 역시 책을 읽는 즐거움이기 때문에 재밌게 읽을 여지는 충분히 있다. 책 내용이 적어 분석 사례가 충분치 못하여 이 책을 읽는다고 타인의 꿈을 분석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자신의 꿈은 해석이 가능하니 교양 목적 이 외에도 취미를 늘릴 수 있으니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