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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평점 :
과학은 과학일 뿐, 그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이나 종교 분야에서 아전인수격 해석과 과도한 참견을 하는 경우가 많다.
평생을 '말빨'로만 살아온 저자가 '수식'과 '실험'과 '현장'에서 평생을 버텨온 이과생들의 애환과 고충을 어찌 알까.
이과 출신의 관점에서 볼 때는 맥스웰 방정식이나 중력장 방정식의 의미조차 알지 못할 문외한인 저자가 수박 겉핥기로 과학을 넘겨짚을 뿐, 평소 과학에 대한 막연한 경외심이나 두려움을 가져왔던 문과생들을 위한 위로문(혹은 지적허영 충족문)에 불과해 보인다.
과학적 사고방식의 탁월함이 여타 인문학적 사고방식과 다른 점은 기존에 정립된 가치관이나 세계관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현상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는 지적 겸허함과 개방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정치관이나 역사관에 평생동안 고착되어왔고, 지금도 상대진영을 향해 독설을 내뱉고 있는 저자 유시민이 과학의 이같은 가치중립적 포용성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넌센스요 독자 기만이 아닌지. 서울대 문과를 나오면 세계적 과학 석학들의 사고를 평가할 레벨은 충분히 된다는 것인지, 혹은 기타대 이과쯤은 휘어잡을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를 오만이 글 곳곳에서 묻어난다.
유시민이 과학을 논하려면 자신의 고착된 정치편향에 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과학적 사고를 찬양한다면서 유시민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과학적 사고를 외면한 위선에 불과하다. 그에게 여전히 과학은 필요할 때만 써먹는 '정치의 시녀'일까, 책팔이 수단일까? (코스모스 같은 기존의 양서를 추천하며 인기에 편승하는 것도 유시민의 특기이다.)
일제강점기 '황국신민화 교육의 첨병인 훈도'였던 부친 아래서 자라난 저자는 대학시절엔 민간인 4명을 감금 폭행하여 린치한 혐의로 징역 실형을 받은 사람이다. (서울대 민간인 감금 폭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한마디 사과나 반성 없이 써내려간 그의 저서를 읽을 때는 인생이 망가진 피해자들의 입장도 동시에 고려해봐야 한다.
https://www.breaknews.com/10175 <유시민 선친, 일제치하 '훈도' 경력 확인>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6/01/19/2006011970162.html <유시민 때문에 인생 망친 4명, 그 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0005906?sid=100 <유시민 국민연금탈루, 여성비하, 기독교비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0005935?sid=100 <유시민 국고횡령, 허위영수증>
(저자의 꼼수 비리는 많지만 주요한 몇 개만 열거하였다)
화려한 언변 뒤에 표리부동한 인생을 숨기는 저자는 많다. 그들의 현란한 글솜씨에 무심코 넘어가는 독자는 더욱 많다. 물론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저자의 가려진 실체를 감안하면서 그의 책을 보면 또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