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새로이 싹을 틔울 수 있을까."가혹한 노동만이 유일한 선택지가 된 아이들..📎p207냄새나는 바다.죽은 물고기, 죽은 물새가 문드러진 채 둥둥 뜬 바다.구정물이 엄청난 양으로 넘실댄다.이런 더러운 색깔에도 이름이 있을까.없었으면 좋겠다.어마어마한 크기의 배 수십 척이 바닷가에 버려졌다. 내 안의 바다를 빼앗기는 순간이다.말로만 듣던 폐선 처리장은 비료 공장 지대보다도 지독한 악취가 난다.더러운 것들이 모여 더러운 풍경을 빚어내고 있다.📎p232각가지 소리가 뒤얽혀 뭐라는지도 모르겠다.민트 향에 포도 향에 수박 향에 공기가 달콤해졌다.감금돼 지내느라 지쳤는지 삐뽀는 연마기를 끌어안고 마당에 남았다.썩은 나가 주먹을 훅. 날린다. 다닥다닥 붙은 아이들은 비좁은 닭장에 갇힌 병들고 지친 닭들이랑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