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없음 -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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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구 민주주의 사회가 직면한 지정학적·경제적·정치적 충격을 거시적으로 조망한 논작입니다.
저자는 세 개의 축—

지리·에너지 기반의 지정학 (geopolitics)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서구 민주주의의 위기를 통해, 21세기 들어 나타난 불안정성(“disorder”)의 뿌리를 탐구합니다.

특히 저자는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체계 변화가 단지 환경·기술 문제가 아니라, 지정학과 경제, 정치 구조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음을 강조합니다.
예컨대 유가·가스 시장, 석유패권, 셰일혁명, 탈탄소 전환 등이 단순한 기술 이슈가 아니라 국가·시장·체제의 권력 구조를 흔든다는 분석입니다.

저자는 다양한 역사적 흐름을 연결해서 분석합니다. 예컨대 20세기 초 유럽 제국들의 에너지 확보 전략에서 지금의 서구 민주주의 내부 위기까지를 하나의 궤적으로 그려냅니다.

복잡하고 방대한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비교적 명료하게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지정학 → 경제 → 민주주의 순으로 흐르고, 독자가 큰 틀을 잡기 용이합니다.

현시점(2020년대 중반)의 긴장과 위기를 ‘단절적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산물’로 바라보게끔 하는 시각이 인상적입니다.

특징적 내용

저자는 “서구 민주주의의 내부적 약점”에 주목하며, 민주주의 국가들도 외부 충격 못지않게 내부 구조의 긴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에너지 문제를 단순히 ‘탈탄소’라는 기술적 전환이 아니라, 권력·경제·안보의 재편이라는 관점으로 재해석합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현재의 글로벌 질서 변화, 지정학·에너지·경제 상호작용에 관심 있는 분

서구 민주주의 위기나 세계경제 구조 변화에 대해 좀 더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을 갖고 싶은 분

역사·정치·경제가 서로 어떻게 맞물려 작동하는지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

반면, 가볍게 읽을 인문교양서나 즉각적 해결책을 기대하는 독자에겐 다소 무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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