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경제학 - 메마른 경제학의 공식을 허무는 감성탑재 실전지식
윤기향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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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매우 의심스러웠다. 딱딱하고, 냉정한 경제학과 감성적인 언어의 유희로 이루어진 시가 만나서 어떤 합으로 나올지...

우리가 과거에 배웠던 경제학과는 다른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에..책을 받아들자마자 바로 읽었다.

그런데 역시...경제학은 경제학이다. 그 딱딱함과 무미건조함. 복잡한 과거자료들과 여러가지 경제법칙에 근거해서 소개되는 사례들.. 아마도 경제학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 처음 몇장을 읽으면서 머리가 아플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다른 매력에 빠져들었다. 복잡한 경제 이론을 소개하면서 그에 적절한 시, 노래, 소설등을 갖고와서 비유하니, 한번더 간단명료하게 정리가 되고, 예전 대학때 배웠던 느낌과는 많이 다르게, 폭신폭신한 소파위에 누워 소설을 읽듯이 경제학을 훑어보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맨큐 세대다. 맨큐 교수의 책을 가지고 경제학을 배웠으며, 그게 진리라고 생각한채로 대학을 졸업했다. 그런데 2011년인가...하버드 대학생들이 맨큐의 이론에 반기를 들었다고 했다.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학 교재로 가장 많이 쓰이고, 경제학계에서 바이블로 불리던 맨큐교수의 이론에 대해 학생들이 반기를 들었다니... 전세계적인 금융붕괴, 월가의 몰락속에서 지나치게 시장주의적인 그의 이론에 반기를 들었던 상황이었다.

이 이야기를 언급한 이유는, 경제학은, 여러 학파가 있고, 주장하는 이론, 근거들이 너무 다양해서 어떤 사람이 만든 책을 읽느냐에 따라 상황이 여러가지로 해석이 되고, 그에 대한 찬반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매우 시끄러운 학문이라는 전제를 갖고 시작하고싶어서였다.

이 '시가 있는 경제학'을 지은 윤기향 교수님은 어떤 학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서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런데 저자께서는 친절하게도 서문에서 중립적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즉, 자신의 어떤 경제논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경제이론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저서를 했다고 한다.

책은 경제학을 거의 통틀었다고 할정도로 많은 이론과 사례들을 '시와 함께' 담고 있다.

기억에 남는 몇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2008년 미국이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을 폄으로써 경제위기를 극복했음.

' 두 길이 노랗게 물든 숲속에서 갈라져 있었습니다.

(중략)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고 나는....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않은 길>

○ 아베노믹스로 일컬어지는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 공중을 향해 화살 하나를 쏘았으나, 땅에 떨어졌네. 내가 모르는 곳에.

(중략)

어느 누가 그처럼 예리하고 강한 눈을 가져 날아가는 노래를 따라갈 수 있을까?'

- 헨리 롱펠로 <화살과 노래>

○ 어느정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에 일어나고 있는 복지에 대한 요구

'가장 위대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가장 영광스러운 날들은 아직도 살아보지 않은 날들이다....'

- 나짐 지크메느 <진정한 여행>

○ 경제의 상하곡선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때 못본 그 꽃'

- 고은 <그 꽃>

경제학은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하면서도 가장 복잡한 학문이다.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렇게 다양한 학파로 나누어지는 학문이 또 있을까...(화폐의 탄생과, 물물교환의 원리는 오래전부터 발생했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다룬 학문에 대한 얘기이다.)

이 책은 약 550페이지의 책에 다양한 경제원리와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시각, 미국의 글로벌 경제위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아베노믹스, 자본주의 4.0 등의 현재의 이슈에 대한 분석. 케인즈학바, 아담스미스 학파, 신자유주의 등의 근대화와 함께 걸어온 경제학의 길.

나아가서는 화폐의 기능, 경제규모 측정지표에 대한 소개,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분석 등...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었지만, 결코 그 내용은 가볍지 않았으며, 하지만 머릿속에는 가볍게 내려앉은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들..

처음 생각과는 다른 성격의 책이었지만, 오히려 내개는 그것이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경제학을 모르는 이들이 읽어도 부담없이 읽을수 있고, 경제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읽기에도 좋으며, 세계경제의 흐름, 그 속에서 한국이 가져가야할 기본 정책 등, 사회 이슈등에 대해 생각해보기에도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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