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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ㅣ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평점 :
전작의 이야기를 배제하고 오로지 이 책에 대해서만 서술하자면,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가 어쩌면한번쯤은 생각, 혹은 망상해봤을 내용이다.
원래 단편보다 장편이 빛나는게 더 힘든 법이고 이러한 장편이 몇부작으로 간다면, 글쎄. 기대를 저버리는 편이었다. 전작보다 더 재미있는 후작이 나오는건 늘상 어려운 과제였고. 훌륭한 전작일수록 뒷편에 대한 기대는 천정부지로 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접하는건 처음인 이순간. 벌써부터 3부에 대한 기대와 전작을 다시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쁘게도 이 작가가 출간한 책은 아주 많으니 즐거이 작가의 모든 책을 탐독할 예정이다.
한권의 책으로 평범한 독자를 팬으로 사로잡을 수 있다는 소리다.
간단히 정의하자면 은둔한 천재 작가의 유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 볼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가장 공감하고 좋은 요소가 책이 아닐까 싶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 중에서 책만큼 밀접하고 독자들로써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또 있을까?
원고는.. 원고는... 안타깝다. 피트는 자신이 뭐고 옳고 그른지 안다고 했지만 그래도 안타깝다...
범죄자 모리스에 대해서는 소년부터 그리고 현재까지 어떠한 삶의 궤적을 그렸는지 간단히 평을 해보자면 스레기가 되었다는 점...? 물론 범죄 경력이 많기도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발목 잡혀서 수감되어있는 거지만(물론 술을 먹고나서 항상 일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더욱 재고할 가치도 없지만) 그 한심한 성폭행 사건을 아직도 극복을 못했나? 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모리스의 소년 시절 때 순수하게 러너 시리즈에 빠져서 애독자가 되고 한명의 독자로써 책을 즐기는 모습에 호감을 샀지만 결국 이렇게 되버리는 것이다.(죽게 된 모습이 그나마 좀 알것 같았다.)
물론 통쾌했던 점은 그러한 문단 아래에,
그는 쉰다섯 살이 되었다. 라는 점?
"훌륭한 소설가는 자신이 신이 아니라 비서라는 걸 알아"
스티븐 킹의 작가적 생각이 담겨져 있는 부분같아서 좋았다.
글을 쓰다보면 이러한 방향으로 캐릭터를 이끌어야지, 보다는 캐릭터를 창조하고 그의 이야기를 담다보면 스스로 알아서 자신이 걸아갈 방향으로 가고 작가는 단지 그를 보조해주는 것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