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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P, 무한성취의 법칙 -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는 21일간의 변화프로그램
스티브 안드레아스 외 지음, 윤영화 옮김 / 김영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NLP의 개념을 이해하기가 힘든 이유는 우리가 여전히 전통심리학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의 NLP의 창시자인 밴들러와 그린더의 역할은 현대철학에서 비트켄슈타인의 역할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전통철학의 확실하고, 보편타당한 지식, 진리, 일자의 형이상학을 거부하고, '사유의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사유의 도구'인 언어와 그 맥락적 사용에 대한 관심으로 사고전환을 함으로써 포스트모더니즘의 새로운 시대를 예비했다면, 밴들러와 그린더는 과학적 체계로서의 이론들을 주관적 '지도(map)' 내지 은유로 상대화시키면서 우리 오감을 통해 일어나는 내면세계의 각기 다른 주관적 경험의 구조과 지도로 관심을 돌림으로써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새 심리학을 창시하였다.
NLP 속에 여전히 전통심리학의 생리심리적, 행동주의적, 정신분석적, 인본주의적, 인지적 흔적들이 남아있을지라도 그것은 '비트켄슈타인의 사다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지붕에 오르면 더 이상 사다리는 의미가 없다. NLP의 탄생지인 산타크루즈가 말해주듯 그곳은 미국 서부의 끝이고 해안에 맞닿은 곳이다. 미국은 더 이상 frontier가 없어지자 한 편으로는 우주를, 다른 한 편으로는 인간 내면의 잠재력를 새로운 frontier로 삼았던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변경의 개척정신과 철저히 현실의 유용성에 기초를 둔 실용주적 정신이 만나 탄생한 NLP는 전형적으로 미국적 사고와 정신의 산물이다.
NLP는 이론적 체계를 거부하며 지금도 생성, 변화되고 있는 새로운 응용과학이자 공학인 만큼 여러 가지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전통심리학자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과 포스트모더니즘, 다원주의 내지 뉴에이지 운동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종교적 보수주의 내지 근본주의자들의 부정적 평가가 있는가 하면, L. Michael Hall목사나 Carl Lloyd 목사와 같이 NLP를 가치 중립적 현대과학으로 이해하고 오히려 성서적 근거를 가진 강력한 목회의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종교인들도 있다. 그들의 평가가 어떠하든, NLP는 시간이 갈수록 교육, 치료, 상담, 법조, 종교, 커뮤니케이션, 세일즈 등 인간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으로 빠르게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NLP가 발생한 곳은 신자유주의의 기치를 들고 이라크를 무너뜨리며 전 세계를 하나의 경제적 제국으로 통합시키려는 미국이다. 우리는 무차별적으로 돌진하는 마차에 깔려 고통받고 신음하던가, 아니면 우리가 그 마차에 올라타서 변화의 고삐를 마음대로 조정하는 주인이 되던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NLP는 우리가 변화의 주인이 되게 해 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난폭하게 밀려오는 변화의 거친 파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까지 그 도전에 성공적으로 맞서왔다. 좁은 공간을 IT산업과 사이버공간의 무한한 확충을 통해 극복하고, 부족한 천연자원을 반도체라는 인공자원의 개발로 맞서왔다. 이제 새로운 21세기의 도전에 맞서서 NLP는 우리에게 우리 개개인의 내면 세계에 묻혀있는 풍부한 자원들을 활용케 하고, 협소한 우리의 의식의 세계를 지구적 차원, 더 나아가 우주적으로 확대해줌으로써 다시 한번 좁은 영토와 공간을 넓혀주면서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다.
<NLP, 무한성취의 법칙>이라는 책은 NLP의 30년 역사 속에서 최근까지 발전되고 유용성이 입증된 거의 모든 기술들을 망라하고 있다. 이 책의 43가지 연습예제들은 자기변화를 유도하도록 쓰여져 있지만, 약간만 수정하면 누구나 타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차분히 읽어 내려갈 때 나의 심정은 한마디로 경외감과 두려움의 교차였다. 타인의 고통과 억압의 해방'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동반할 때, NLP는 '당신과 나'를 위한 새로운 심리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