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
네이선 울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인류는 바이러스 폭풍의 전야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아직 #판데믹 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저자인 #네이선울프 (Nathan Wolfe)는 바이러스 헌터로 UCLA의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바이러스의 최선단인 중앙아프리카로 연구를 위해 떠난 바이러스 전문가이다. 그가 말해주는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바이러스는 세포나 박테리아보다도 작은 생명체ㅡ이에 대하여 생명체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학계에서 아직까지 대립하고 있지만, 울프는 타 생명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기준에서 생명체로 썼다ㅡ이다. 우리의 조상인 침팬지는 사냥을 하면서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진화를 하면서 병원균 병목현상을 거쳐 청소가 된 우리 인간은 그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바이러스만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바이러스들에 취약한 존재인데, 문제는 인류를 괴롭혔던 많은 전염병들은 사실 동물들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되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

판데믹은 대부분 동물로부터 왔다. 판데믹이 생길 수 있는 조건으로 울프는 농업혁명, 길들이기 혁명, 도로혁명을 들었다. 우리는 역사를 우리의 영토를 확장해온 승리의 기록으로 생각했지만,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보면 연결망의 확대는 곧 그들의 번식에 적합한 환경의 확보에 불과했다. 어쩌면 그것은 바이러스의 승리의 기틀을 닦아준 역사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유전자재편성이란 바이러스들이 서로의 유전정보의 교환을 통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을 말한다. 즉, 한 개의 숙주에 두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들이 있을 경우 그들은 서로의 유전정보를 교환하여 더욱 강력한 바이러스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불치병인 에이즈를 발병시키는 HIV 역시 이러한 유전자재편성으로 만들어진 모자이크 바이러스이다.

현재 인류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면, 그 어느때보다도 판데믹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울프는 비관적으로 전망하지 않는다. 현재의 과학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구글을 대표로 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지는 빅데이터가 판데믹을 예방할 수 있는 세계면역체계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울프는 이를 통해 병원균의 이동통로등을 미리 추적해 판데믹을 감시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으로 볼 때 울프의 예상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판데믹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선 정말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읽으면서 판데믹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개인간의 메시지, 메일, 그리고 이동경로 등을 감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너무 침해하는 소지가 있다는 점이 우려되었다. 좋은 목적이지만 빅브라더의 모습이 떠오르는건 기우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