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 - 가슴 뛰는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김재호 지음 / 제이펍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책들은 개념 파트가 가장 따분하다.

하물며 소프트웨어의 개념과 원론은 어떠할까.

하지만 이 책은 읽다보면 소프트웨어에 관한 기본 개념이 자연스레 인식된다.

곁가지를 다듬는데 저 아래쪽 뿌리가 건강해지는 현상인 것이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 종사자들을 취재하고 인터뷰를 한 기록을 서술한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방향성이라든가 실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보통 전문가들의 대화에 비전문가들은 듣고만 있어도 맥락을 따라잡기 힘들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서 뉴스를 보면 정치에 관한 논의를 전문가들끼리 나누는데 바뀌는 법안이 이전의 법안과 어떤 점이 다른지, 그리고 반대파에서는 태클을 왜 거는지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도통 소 귀에 경읽기 수준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이 책은 소프트웨어에 관한 전문가들이 나누는 대화를 읽기만 하더라도 사전 지식과 함께 응용 단계의 지식까지 동시에 채워진다.

아마 소프트웨어가 우리 삶과 밀접하기도하며 저자가 우리 삶 속의 이야기들과 잘 버무려 담아낸 덕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또 알 필요가 있는 지식들이다.


사회 현상과 이공계 지식은 이렇듯 사람들의 삶과 어우러진 채로 전달되어야 한다.

운전으 잘 하는 사람의 차에 동승하면 흔들림을 느낄 수 없다.

차가 달리는 감각도 잊은 채 어느새 멀리 나아가 있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서술자로서 베스트 드라이버인 셈이다.

지식인의 품격을 아주 훌륭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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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 - 가슴 뛰는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김재호 지음 / 제이펍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소프트웨어에 대해 아는 게 없더라도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개념을 알게 된다.
운전 잘 하는 사람이 모는 차에 타면 도로를 달린다는 느낌마저 잊곤 한다.
이 책은 승차감 좋은 운전으로 소프트웨어의 세계를 드라이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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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철 - 사쿠라 마나 소설
사쿠라 마나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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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마나의 이야기 속 남녀의 만남에는 운명적인 불꽃의 충돌이 없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 정작 중요한 것은 시작과 끝 사이에 있는 과정의 시간이다.

사쿠라 마나는 그 시간을 다루고 있다.

역시나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 이후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


세상에는 많은 치정이 있다.

우리는 TV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보며 질척거리는 사랑도 있고 욕망과 욕심, 그리고 애증이 사람을 휘두르는 삶을 엿보아왔다.

어쩌면 많은 사랑의 과정들이 <사랑과 전쟁> 에피소드의 플롯과 유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의 힘은 그 누구라도 겪어본 이야기를 특별한 단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다.

그 힘을 두고 깊이를 입에 올리는 것이다.


사쿠라 마나의 소설은 깊이가 있다.

상처 받은 사람의 마음 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고 만 연약한 인간의 마음도 화자가 되어 변호해준다.

이해와 연민, 그것이 바로 소설가의 덕목이다.

소설가로서의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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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철 - 사쿠라 마나 소설
사쿠라 마나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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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정의 속사정으로 깊이 들어가는 서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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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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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얘기를 듣는다.

삶은 그제야 시작된다.


법의학자로서 죽은 사람들의 마지막 사연을 전해준다는 점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귀중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더 나아가 죽음이란 무엇인지, 우리나라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어떤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생각했다.

죽음은 한 사람의 마지막이지만 실은 또 다른 사람의 시작이 아닐까.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며 언젠가 다가올 나의 죽음을 상상해본다.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 하고 말이다.


이문구 작가는 자신의 죽음을 남은 가족들의 추억거리로 남길 바라는 소박한 희망을 가졌다.

육신이 사라져도 존재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렇게 산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는 것 아닐까.


수험생들은 디데이를 계산하고 시험이 끝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책을 펼친다.

직장인들은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오후 업무를 마무리 한다.

삶도 언젠가 끝난다.

그저 살아지는 시간을 버티며 숨을 쉬다보면 덜컥 찾아온 죽음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까.


마라톤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완주 거리를 생각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습도 해보며 어느 지점에서 숨이 차는지, 어느 지점에서 천천히 달릴지 생각한다.

또 달리면서 느껴보는 육체의 생생한 감각들과 주변에서 느껴지는 타인들의 활력을 느낀다.

사람들의 응원과 중간지점에서 맞는 나무 사이로부터 불어오는 바람도 느낀다.

때론 과정이 벅차더라도 끝지점을 생각하는 기분은 황홀하다.

제 발로 향하는 끝이란 영광이 있으니까 말이다.

삶은 좀 더 길뿐이다. 

죽음이 올 것을 알고 스스로 나름의 방식으로 향한다면 그 또한 영광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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