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땅
김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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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54

신은 어쩌자고 짐승에게도 눈동자를 주었을까.

눈동자만 없어도 잡아먹기가 훨씬 수월했을텐데.


본문 118

수탉이 첫울음을 울 즈음 마흔두 개의 주머니가 완성되었다.

그녀는 주머니들을 솜저고리와 솜치마 안쪽에 속주머니처럼 매달고 씨앗으로 채웠다. 씨앗이 흘러 넘치지 않게 주머니 주둥이를 꼼꼼하게 꿰었다. 팥씨 같은 굵은 씨앗은 여러 주머니에 나누어 담고, 상추씨 같은 작은 씨앗은 하나의 주머니에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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