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전쟁 이야기 독서 습관을 기르는 쿨 스토리 4
황인희 지음, 신지혜 그림 / 유아이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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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실상이 얼마나 비극적인지는 차치하고

전쟁.

얼마나 자극적이고 흥미있는 소재인지 모르겠다.

그런 전쟁의 에피소드만 쏙쏙 모아놓은 책이니 읽는 내내 그저 재미 있고 몰랐던 내용이라도 만나면 신기하고 반갑다.

겉보기에는 한참 삼국지에 심취해있을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취향에 딱 맞을것 같은 책이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이게 만만하지가 않다.

다짜고짜 삼두정치(물론 '세 명의 지도자가 다스리는'이라고 부연되어 있으나 이것만으로 충분할까), 공화정, 부동항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우리나라의 정치제도도 잘 모르는 아이들이 고대 로마의 정치제도나 그 상황을. 그리고 한자어까지.

전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이 책만으로 전쟁의 대략적인 개요를 이해하길 바란다면 그건 너무 큰 욕심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7살 아이는 책의 삽화 때문인지


부분 부분 관심을 갖고 물어왔다.

"엄마 지금 칼 들고 공격하려고 하는거야?"

아이의 질문을 받고 보니 삽화가 꽤 잘 들어가 있다. 지도라든지 복색의 특징을 살려 잘 표현했다.

이 책은 아이가 혼자 보기보다는 이미 전쟁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부모가 같이 읽으며 설명을 곁들여 준다면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나조차도 그렇다.

전쟁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조각조각 갖고 있지만 그게 연대순으로 쫙~ 지역적으로 주루룩 연결되어서 정리되어 있지 않은데 이 책은 200페이지 분량에 정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으니 다른 역사책을 보다가도 참고로 곁에 두고 같이 꺼내서 보기 딱 좋겠다.

우리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처음 듣는 말 보다는 몇번 들어 익숙한 말이 나오면 더 잘 듣는다. 그런 의미에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세계사를 접해본다는데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 모든 전쟁의 에피소드가 길어야 서너페이지 안에 요약되어 있다보니 자칫 역사를 곡해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니 꼭 부모가 옆에서 같이 읽기를 추천한다~

덤으로 99%가 모르는 역사 상식이라고 나오는 짧막한 초록색 글귀는 어머나! 내가 1%였어! 하는 기쁨을 준다. 여기서 1%가 모르는 역사 상식이라고 안하고 99%가 모르는 이라고 한건 얼마나 독자를 배려한 처사인지 감사하기까지 하다. ㅎㅎ 간혹 아~ 이건 나도 몰랐다. 내가 99% 였군~ 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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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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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의 나라 -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반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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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의 나라.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서재결혼시키기] 작가 앤 패디먼의 르포르타주! 난민과 국민, 치료와 치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문화 간 만남의 가능성을 묻다


올해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생활 적응을 위한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서로 언어가 통해서 대화가 되는 것과 상대방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얼마나 다른 문제인가 절감하던 중이어서 이 책에 더 흥미가 생겼다.

몽족인 나오 카오 리와 푸아 양 부부와 미국인 닐 언스트와 페기 필립이 환자의 가족과 의사 부부로 만나서 말도 통하지 않고 살아온 환경 문화 전통도 다른 상황에서 제대로 된 통역도 없이 생후 3개월의 뇌전증 환아 리아를 돌보는 과정은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기도 하다.


요약하자면 몽족이라고 원래 중국에 살던 사람들인데 쫒겨서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 흩어졌다가 라오스가 공산화 되면서 미국에 가서 난민이 되었다. 그 몽족의 아이가 이야기의 중심 축인데, 생후 3개월에 처음으로 뇌전증 발작을 일으켰으나 말도 안통하고 적절한 통역서비스도 없었던 상황이라. 왜냐하면 이게 1980년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래서 리아의 부모는 이미 경험으로 리아의 병이 '코 다 페이(영혼에게 붙들리면 쓰러진다)' 즉 뇌전증이라는걸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병원의 첫 방문에서 기관지 폐렴이란 진단을 받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몽족의 문화와 미국 의료 문화의 간극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지만 이런 요약이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인지 모른다.

몽족은 (37쪽)온갖 것들에 대해 다 말하자면

......

(몽족이 말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것 같지 않지만 어떤 사건도 개별적으로 일어날 수 없으며 요점에만 주목하면 많은 것들을 잃을 수 있고 이야기가 꽤 지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기 위한 표현이다.

그래서 앤 패디먼은 리아와 그 가족이 미국의 의료 시스템과 마주쳤을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 위해 온갖 것들에 대해 다 말해야 했다.

그러니까 몽족의 역사에 대해서도 간결하게나마 다뤄야 하고 몽족의 민족적 특성, 베트남 전쟁, 양귀비 재배법, 리아의 진단과 처방 약의 변화, 이주 과정, 이민정책 등

앤 패디먼의 말처럼 기사 한꼭지로 끝나버릴 수 있었던 이야기가 500쪽 분량의 책으로 나오게 된건 어쩌면 그래서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온갖 것들에 대해 다 말해야하니까.

우리에게 생소할 수 밖에 없는 베트남 전쟁(미국 정부가 숨겨왔으므로), 이민정책, 미국의 의료시스템, 몽족의 문화, 건조해지는 미국 의료진의 교육 과정(?), 다양한 인종차별 문제를 앤 패디먼은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중요한 지점은 놓치지 않고 말 잘하는 변사가 나와서 이야기 해주듯이 모두 다른 이야기 같은걸 잘도 엮고 있다. 그리고 들어보면 정말 모두가 다 필요한 설명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인 리아.

책을 보는 내내 리아의 병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리아의 현재 상태는 어떤지가 너무 궁금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리아의 상태에 반전이 있을리 없는데 읽는 내내 기대감을 갖게 되고 그래서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나중에는 치 넹(샤먼, 무당)이 하는 희생제의가 성공해서 리아의 혼이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내 마음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정말 불가사의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걸 보며 지어낸 이야기에서는 받을 수 없는 뭉클한 감동까지.




우리나라의 출산율 감소는 인구절벽에 가깝고 그 문제의 해결책으로 이민청을 신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 시점에서 적절한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프랑스에서 몽족 500명을 콩트강 인근 정글에 살게 해주고 그들이 완벽하게 자립하게 된 과정을 보면 결국 저소득층에게 계속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나간다면 복지 예산에 장기적인 부담을 덜어주며 경제적으로 독립된다면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이나 반감도 훨씬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적인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 나라는 젠더 갈등, 세대 갈등 등 다른 민족은 커녕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이가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분열되고 있지 않나. 나와 다른 사람 또는 집단에게 비하하는 수식어를 붙여 비난하고 부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이 지금 재 출간되는게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든다.

의미 있고 재미까지 있는 이 책을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다.

#리아의나라, #앤패디먼, #반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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