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영어 필기체 손글씨 - 의사 & 만년필 유튜버 ‘잉크잉크’의 영어 필기체 잘 쓰는 법
잉크잉크 고민지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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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만년필을 선물 받아서 이 근사한 만년필로 뭘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영어 필기체를 떠올렸다.

그리고 온라인 클래스 무제한 이용권을 구입해서 수채화와 함께 켈리와 필기체 쓰는 법 강의를 열심히 수강했다.

 

하지만 온라인 화면만 보고 필기체를 구현하는게 쉽지가 않았다.

 

수업에 따른 재료를 구입하면 좋았겠으나 재료비가 10만원에 가까워서 온라인 클래스 무제한 이용권 가격을 뛰어넘어서 구입은 결국 포기했다. 재료에 내게 이미 있는 만년필과 글씨 쓰기 좋다는 종이, 노트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 비쌌던것 같은데 결국 그게 악수가 되었던 듯 싶다. 재료비 아끼려다 결국 수강료만 지불하고 필기체에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으니 말이다. 

 

이번에 '이토록 멋진 영어 필기체 손글씨'교제로 연습을 해보니

 

온라인 강의 백번 보는것보다 따라쓰기 교제를 활용하는게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내가 필기체에 관심을 갖게 된 두 번째 이유는 영어원서를 읽으면서다. 원서를 보면 간혹 필기체로 쓰인 페이지가 나오기도 하고 아예 전체가 필기체로 쓰인 그림책도 있다. 

 

그런데 필기체가 낯설다보니 읽기가 어려웠다.

 

 

정말 신기한건 저자가 써둔 필기체를 보면 무슨 글자인지 읽을 수 있는데

내가 쓴 필기체는 내가 써놓고도 이게 무슨 글자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총 207쪽으로 되어있는 이 책을 현재 108쪽까지 열심히 따라쓰고 저자가 중간중간 설명해둔 글도 읽으면서 연습했다. 

 

일단 종이가 두툼해서 만년필로 연습하기에 충분한 종이 질이다.

 

하지만 만년필 사용법이 서툰 사람들에겐 연필로 연습하길 권하고 있는데 나도 사실 만년필이 익숙한 편이 아니어서 대부분 연필로 연습했다. 제공된 페이지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따로 연습장에 써보는데

확실히 제공된 책의 종이 질이 좋은것같다. 따로 연습장에 쓸때면 확연히 차이가 느껴진다.

왠지 글자가 더 잘 안써지는 느낌.

 

필기체라는게 원체 펜이 부드럽게 흘러가야하는 서체여서 그런듯 싶다.

 

 

 

책의 제본 방식도 독특하다.

 

독특한 제본방식 덕분에 연습할때 책이 활짝 펼쳐져서 편하다.

그러면서도 튼튼해서 낱장이 뜯어질 염려가 없다.

 

절반도 안되게 연습했는데도 필기체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긴 나는 필기체로 필사하기에 도전해보았다.

 

지난 8월 내가 필사한 노트다.

정자로 쓰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찌 보면 초등학생 글씨 같아 보인다.

 

 

자잔~~~~~

 

온라인 클래스로도 못이룬 필기체의 꿈이 이정도면 이루어진거 아닌가 싶다.

내가 써놓고도 내가 뿌듯하다.

아직은 필기체 대문자가 잘 생각이 안나고 어떻게 써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이토록 멋진 영어 필기체 손글씨 책의 대문자 연습 페이지를 보면서 쓰기는 해야하지만

 

아직은 연결이 부자연스럽지만

 

그래서 더듬더듬 적느라 시간이 막 그렇게 비약적으로 빨라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정자로 적을때보다 시간이 훨씬 단축되고

손도 덜 아프고

정자로 적을땐 연필심이 조금만 뭉툭해져도 글자가 못나 보였는데 필기체로 적으니 연필심이 뭉툭해져도 그 나람의 멋이 느껴져서 좋다.

무엇보다 적어놓고 보니 이것이야말로 오른의 노트가 아닌가 싶게 뿌듯하다.

 

아직 내가 쓴 필기체를 식별해서 읽는게 어색하다보니 잘 알고 익숙한 책으로 써보았다.

 

이 책으로 연습을 하고 나면 잉크잉크 유튜브를 봐도 될듯 싶다.

 

계산해보면 온라인 수강권과 재료비와 책한권의 가격 차이가 참 크다. 

 

커피 두 잔 가격을 지불해서 필기체를 읽을 수 있게 된다면 그만큼 기쁜 일이 또 있을까. 

 

필기체만 보면 후퇴하는 당신에게~ ^_^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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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예쁜 손그림 일러스트 -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는 초간단 그림 그리기
카모 지음 / 길벗스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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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손그림 그리기 정말 좋아하는데 이런 가이드 책이 있으면 헤매지 않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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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임진왜란 7년의 기록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17
김기정 지음, 오승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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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한다고 난리인 지금

정치적 이득이나 이념을 떠나서 모두가 인정하는 구국의 영웅이 있다면 그는 이순신 장군일 것이다.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존경할 수 있는 역사 속의 영웅이 있다는 건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위기에 빠진 현재 우리에게 큰 행운이 아닐까.

 

웅진 주니어에서 나왔다고 해서 어린이들만 볼 책은 아닌듯 싶다. 사실 우리가 난중일기를 제대로 읽기는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나도 어린 딸이 보기 좋을것 같다는 핑계로 이 책을 접했지만

내가 더 많이 배웠다.

 

난중일기라는게 그냥 전쟁중 장군이 쓴 일기라고만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볼 엄두를 내본적은 없다.

 

 

장군의 간결한 문체를 살린 일기가 수록되어 있고

 

 

글작가의 설명이 옆에 보태어져 있어 내용을 편안하게 따라가기 쉽게 쓰였다. 

 

일기가 정말 생생하고 현실감이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당시 상황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오랜 전쟁으로 가난해지고 중앙정부와도 거리가 멀었던 현장에서 군량미를 마련하기 위한 방법들이 처량하면서도 대단하다. 

 

대부분이 알고 있던 내용인데도 장군의 목소리로 들어서일까

 

괜히 더 먹먹하고 숙연해진다. 

 

이미 건조해질데로 건조해진 중년의 마음도 이런데

 

이순신을 너무나 좋아하는 초1 아이는 책에 나온 이야기를 이해하기 조금 어려워했지만

초3 아이는 비장한 표정으로 몇번이고 계속 읽었다.

 

 

난중일기가 7권으로 이루어져 있었는지도 몰랐다. 사진으로나마 이렇게 난중일기 책을 보니 저절로 가슴이 뜨거워진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일년 평균 독서량이 4.5권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일뿐. 절반이상이 일년내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긴 호흡으로 책을 한 권 읽어내기가 어려운 지경일 것이다.

 

일년내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들도 이 책은 쉽게 읽히지 않을까.

 

애국심을 강조하고 그런걸 굉장히 싫어하는 나지만 난중일기는 모두가 읽어보았으면 싶어서 강권해본다.

 

여기서 네가 죽기로 싸우지 않으면 네 부모와 자식이 죽는다

이게 정말 임진왜란때만 적용되는 말일까.

 

지금 살기가 너무나 팍팍한 우리 삶도 이만큼이나 치열하지 않은가.

 

* 이 글은 베베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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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거지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9
마크 트웨인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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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거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영화로 봤든 그림책으로 봤든 이야기로 들었든 모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크 트웨인의 작품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톰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핀의 모험이 마크 트웨인 작품이라는건 알지만 왕자와 거지가 마크 트웨인 작품이라는걸 모르는건 좀 의아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세계명작같은 전집이 집에 한두질은 다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세계명작전집이 세 종류나 있는데

 

아이가 읽는걸 보면서

 

이렇게 너무 심하게 축약된 내용을 보다보면 오히려 좀 개연성도 부족하고 재미도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어린 딸은 왕자와 거지에 푹 빠졌고

 

지난 여름 알라딘 중고서점에 방문했을때 왕자와 거지 문고본을 찾아서 들고 와서는 사달라고 했다.

 

그림책 왕자와 거지만 보다가 문고본을 본 아이는 큰 깨달음을 얻은것 같았다.

 

"엄마, 더 두꺼운 왕자와 거지를 읽으면 빠진 내용이 하나도 없나?"

"응. 그렇지. 이건 문고본이어서 좀 요약된거지."

"나 그럼 더 두꺼운 왕자와 거지 사줘. "

 

그렇지만 초등학교 1학년에게 굳이 완역본을 보여줘야하나 고민이 되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보물창고에서 각 언어권의 외국문학 전공자,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아동청소년도서 편집자 등 다양한 경력으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은 아동 청소년문학 전문 번역가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공들여 번역한 완역한 작품을 냈다고 해서

 

이런 정도로 정성을 들인 작품이라면 초등학교 1학년이 읽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아이는 표지부터 관심을 보였다.

 

"엄마, 이 사람이 진짜 왕자야?"

 

 

여름에 문고본을 몇번이나 읽은 아이는 완역본에 큰 관심을 보였으나 아직 초등학교 1학년에게는 어려운 내용이 많았나보다.

결국 읽다가 좀 미뤄두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지껏 왕자와 거지 완역본을 읽어보지 못했던 내가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림책과 문고본까지만 보고 성인이 되버린 내게 

 

왕자와 거지 완역본은 완전히 다른 깊이로 다가왔다.

 

아... 이런 소설이었구나. 왕자와 거지가 풍자소설이었다는걸 이제서야 깊이 깨닫는다.

 

 

어렵다며 읽기를 미뤄둔 아이지만 책이 늘 독서대에 놓여있어서인지 자꾸 책장을 넘겨보고 중간중간 읽기도 한다.

 

그리고 특히 앞부분의 작가소개, 작품 해설, 사진을 흥미롭게 들여다보고 마크 트웨인이 자녀들과 아내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며 마음아파하기도 했다. 

 

아이가 작가의 삶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된 첫번째 책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비록 아직 아이가 완독을 하지는 못했지만 완역본과 문고본, 그림책의 차이를 비교해 보고 제대로 된 완역본을 만나볼 수 있게 해주어서 기쁘다.

 

성인을 대상으로 쓰인 원작을 그림책, 문고본으로 낸 작품과는 확실히 다른 차이가 느껴진다.

 

이제 문고본에서 완역본으로 넘어가야하는 아이에게 왕자와 거지가 딱 적당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침 보물창고에서 세계명작 전집을 제대로 내려고 기획하고 있는듯 해서 반갑다.

 

번역본으로 접해야하는 한계가 있는 외서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번역의 질인데 이만하면 원문을 제대로 살리려고 애썼고 심한 번역체가 아니어서 만족스럽다.

 

왕자와 거지 보물창고 완역본은 어린이 뿐 아니라 청소년, 성인까지도 두루두루 누가 읽어도 흥미롭고 재미있을 책이다.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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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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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사람들의 5할은 방구석 미술관을 읽었다.

내 주변 사람들이 유난히 미술관을 자주 찾고 예술에 관심이 많은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조원재가 유명하고 쉽게 편하게 읽히게 예술에 대해서 적은게 아닐까.

짐작만 해보고 정작 난 방구석 미술관을 읽지 않았다.

 

옆에서 읽고 있는걸 보면서 몇번 넘겨보고 몇페이지 읽어보기만 한게 전부다.

 

그러고도 그냥 본격적으로 읽을 기회가 닿지 않았다고 핑계를 붙여본다.

 

실제로 도서관에서 몇번이나 빌려서 읽어볼까 했으나 대출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조원재가 표지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삶은 예술로 빛난다라는 책을 냈다니. 

 

표지 그림은 일본작가의 그림인가보다. 석양을 향하여 뭐 그런 제목인가본데 왜 이건 번역없이 그냥 일본어로 적어두었을까.

 

분명히 일본어를 교양으로 6학점이나 이수했는데....  읽을 수가 없는 내게 괜한 자괴감만 주게. ㅎㅎ

 

 

 

그런데 이 책.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내가 예술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던 그렇지만 그게 무엇인지 말로 뱉어내거나 글로 지어내지 못했던 것들을 조원재는 해낸 느낌. 

이것이 바로 전문가와 관객의 차이일까. 

첫 부분에서였나. 루브르 박물관 방문에 대한 이야기에서 정말이지 얼마나 뜨끔 하던지...

 

외국 여행이 처음이던 26살의 난. 첫 여행지로 빠리를 골랐고 당연한 수순처럼 첫 날 방문한 곳이 루브르였다. 7시부터 일어나서 입맛이 없어 굶고 루브르로 갔고 공격적으로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마구마구 사진을 찍었다. 정말 그건 감상이 아니라 사진을 찍기 위한 속도전 같은 것이었다.

 

한국 미술관에서는 사진촬영이 늘 금지였는데. 게다가 앉아서 볼 수 있는 의자같은것도 없었는데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니. 그 자체로 너무나 신기했다.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카메라를 높이 들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모나리자 그림이 그렇게나 작을 줄이야. 그렇게 큰 방에 그렇게 작은 그림이 한 점 덩그러니 있고 사람은 꽉 차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베일? 그런건 정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다. 다만 머리 스타일이 좀 눌려있네? 라고 느낀 정도. 

 

서두에서 이렇게 날 꿰뚫고 들어오니 이건 뭐 용한 점집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내 취미는 그림 그리기다. 

 

사실 그림을 그린다고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최근 몇년간 한 점도 그리지 못하고 있지만.

 

해마다 1월이면 새로운 종이와 물감, 붓을 마련하면서 마음을 다지는 취미가 그림그리기이고 싶은 사람이다.

 

사실 내가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건 그리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해서다.

 

그래서 매일매일 날짜를 물감으로 그렸다는 화가,

자신의 모습을 주기적으로 자화상으로 그렸다는 렘브란트.

 

그리고 관심도 없던 앙리 마티스를 다시 보게 만든 이야기. 

 

삶은 예술로 빛난다라는 책을 처음 봤을때는 이게 무슨 이야기를 했다는건가 싶었다. 사실 어떤 내용일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게 아닌가 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라는게 부제가 될 수 밖에 없고

 

제목이 삶은 예술로 빛난다가 될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수긍. 

 

화가와 그림에 대해서 무지하게 박식한 선배가 조곤조곤 재미있게 이야기 들려주듯이

그러면서 "너는 그 자체로 반짝여"라고 말해주는듯한 책이다.

 

예쁜 책은 독서대에 세워 진열해놓기를 좋아하는데

 

삶은 예술로 빛난다도 당분간 우리집 거실에서 진열되어 있을 예정이다. 

 

* 이 글은 베베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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