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 명화 속 101가지 나무 이야기
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 지음, 김정연.주은정 옮김 / 오후의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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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그림을 그리면서 만만하게 그린 것도 나무였고

제대로 그려낼 수 없어서 가장 자주 포기했던 것도 나무였다.

언제나 예술가의 눈을 부러워했던 나로선 그들이 그리기로 마음 먹은

나무들이

풍경이

잎사귀가 궁금했다.



나무 그림과 화가의 이야기. 그리고 나무와 관련된 글이 더해져 있다.

나른한 오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혹은 읽지 않고 그냥 보기만 해도 그냥 그 자체로 너무 행복한 시간이 완성될것 같은 책이다.


클림트, 호크니, 몬드리안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대중적인(?) 화가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들이 그린 나무 그림은 솔직히 말해서 이 책에서 처음 봤다.

그래서 또 새롭고 반갑다.


책이 정말 아름다워서

아끼는 만년필을 집어 들고 필사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안톤 체호프까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이렇게 아름다운 책은 서고에 그냥 꽂아두기 아깝다.

독서대에 예쁜 그림이 나오게 펼쳐서 식탁 한켠에 두어본다.


남편이 이 그림은 좀 어둡다고 해서 지금은 필 그린우드의 <반사>로 바꿔둔 상태다.

하지만 이 겨울나무.

너무 좋다.

판면에 종이를 얹고 펜이나 연피로 선을 새긴다. 선을 새긴 부분에는 잉크가 고이면서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섬세한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는 자연의 가치를 아는 누군가의 정원 같은 인상을 불러일으킨다.

67쪽

이 기법은 드라이 포인트 기법이라고 한다.

잉크를 바를 수 있는 한 장의 판만 있으면 충분한 기법이라는데 이 책을 보며 처음 알게 되었다.

판화에는 영 소질도 없고 자신도 없어서 해볼 것 같지는 않지만

단순하고 흔한 재료로 근사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책으로

근사한 그림 액자로(심지어 그림이 수십장이나 있어서 아무때나 바꿔서 전시할 수 있는!)

정말 좋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은 단단하게 다지는 방법에 몰두하는걸 보는데

이런 아름다운 그림과 글을 곁에 두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마음을 다지는 길이 아닐까.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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