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나 -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캐서린 레이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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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말하면 야생 여우와 사람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캐서린도 말했다시피,

인격화란 사람에게만 있는 성질이 동물에게도 있다고 상상하여 여우를 자신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행위, 즉 동물을 인간으로 대하는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을 일컫는다.

24쪽

캐서린은 자신이 자연사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나도 캐서린과 여우에 대해서 정확히 무어라고 정의하기가 어렵다.

평소 동물의 인격화에 대해 그 누구보다 야만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어서 처음엔 이 이야기가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아예 낯 모르는 사람의 잘못은 쉽게 손가락질 할 수 있어도 친구의 일이 되면 달리 생각하게 되는게 인지상정.

캐서린의 삶과 이야기를 따라가며 수긍하게 된다.

그리고 그게 캐서린으로 하여금 이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수긍은 평범하지 않은 이 만남에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캐서린의 미개간지에서의 삶은 사실상 개척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쥐는 그냥 랫이랑 마우스 정도만 구분되는지 알았는데 별별 종류가 다 있다는것

여우의 생태나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아 혹시 우리가 여우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는건 이런 인연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야생 동물들의 사냥 현장.

야생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아름다운 자연에 인간이 해하는 너무나 많은 잘못과 실수들.

캐서린이 여우를 인격화 했든 안했든 그녀가 생각하는 인격화의 정의와 내가 생각하는 인격화의 정의가 다르든 같든 그녀가 새와 나무에 대해서 갖는 기본적인 태도가 좋다. 400년 묵은 나무로 만든 휴지를 쓰지 않아야 한다는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




결국 사람의 잘못에 의한 산불로 잃게 된 "우리 여우"에게 나도 애도를 표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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