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마케팅의 비밀을 열다 - 인간의 구매 행동을 유발하는 뇌과학의 비밀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구소영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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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이, 마케팅과 관련이?.... 있지.

나는 입사 21년차의 은행원이다.

하지만 최근에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 중이다.

어린 아이 둘을 키우며 매일 일터로 나간다는거, 참 힘든 일이었다. 특히 철저한 'J'의 성격을 가진 나는 일도 육아도 항상 스트레스였다.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는 매일 책읽기를 하기로 결심했으나 최근 1년 정도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휴직을 하고 나니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겨서 그동안 못읽었던 책을 실컷 읽고싶었다. 그러다가 만난 책 '뇌, 마케팅의 비밀을 열다'이다.

나는 인문학, 과학, 철학 서적을 좋아하는 편이다. 경제경영 혹은 마케팅 관련 도서는 거의 읽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이 와닿았던 것이, '뇌'라는 글자가 눈에 띄어서다. 나는 진화나 뇌과학,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심리학 책을 좋아해서 한동안 그 분야의 책들을 흥미롭게 읽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호모사피엔스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생겨났으며 모든 말과 행동, 기분과 생각을 관장하는 뇌에 대해서 궁금했고 또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인간의 뇌와 마케팅과의 관계이다. 나는 재화를 구매하고자 할 때에 비교분석을 철저히 하여 고민을 거듭한 후에 이성적으로 결정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가 의식적이고 이성적일 것이라는 가정은 우리의 환상일 뿐이며, 고객의 구매 결정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엔 항상 '감정'이 개입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왜 이 남자와 결혼했으며, 왜 이 집에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철저히 분석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했다면 그러지 않았을 확률이 더 높으니까.



이 책의 목차는 이렇다.

1장. 오직 감정만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이유

2장. 감정적인 뇌가 기능하는 방식

3장. 브랜드, 고객이 인식하는 내적 가치와 동기

4장. 디자인, 작은 차이가 돋보이는 제품을 만든다

5장. 상업, 쇼핑의 5가지 감정 유형

6장. 온라인쇼핑,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라

7장. 서비스, 어떻게 다양한 기대를 모두 만족시킬까

8장. 고객 맞춤 전략, 목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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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는 제조사마다 똑같은 품질의 상품이 있는데 왜 고객은 기꺼이 비싼 돈을 치르더라도 특정 상품을 사는 지, 그 비밀을 알려준다.

2장에서는 뇌가 왜 감정적으로 기능하는지 진화와 뇌과학 측면에서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제품과 브랜드의 어떤 점들이 구매활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서적 100권 중 하나로 선정된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를 쓴 한스-게오르크 호이젤의 최신작이다.

이번 책 역시 쉽고 명쾌하게 써주어서 감사하다.

나도 회사에서 여러가지 상품들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보았을 때 나와 고객의 접점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또한 같은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직원의 역량에 따라 판매율의 차이를 보이는 것도 그렇고, 수많은 은행들이 비슷한 상품을 내놓아도 대박치는 상품이 있고 그렇지 못한 상품도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상품을 판매하는 입장 뿐 만 아니라 소비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후자쪽이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다^^

사고파는 일을 빼 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케팅 이야기를 뇌과학으로 풀어보고 싶다면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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