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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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코앞에 둔 1999년, 18세의 나이에 '네멋대로 해라'라는 에세이로 큰 인기를 끌었던 김현진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어릴때부터 남다른 문장력을 가졌나보다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출간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깜짝 놀랐다. 언젠간 꼭 책을 쓰려는 소망이 있는 나에겐 부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옴니버스식 소설을 좋아하는데,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이 그런식이다. 정아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한국 여성이다. 책에 나오는 여덟가지 이야기에는 여덢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전혀 다른 인생 같지가 않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을 때의 기분이 기억난다. 

이 시대의 지영이들, 정아들..내가 그녀들이 된것 같아 읽는 내내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했다. 

에필로그에서 작가가 언급했던 얘기가 내 가슴을 때린다. 

시간여행을 하여 젊은 시절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가장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문장이 있다. 

엄마, 결혼하지마.

자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도 좋으니, 엄마의 독자적인 삶을 원하는 것이다. 

나는 5살인 내 딸에게 종종 얘기한다. 결혼은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아에대해말하자면#김현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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