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 Turn VivaVivo (비바비보) 35
김혜진.문부일.이송현 지음 / 뜨인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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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하는 도중 줄넘기 과외 선생님이 자살했다는 이야기와 그 선생님의 유품에서 주댕이라고 적혀있는 쪽지가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차호는 무작정 부산행 기차를 탄다.
가출을 알리는 차호의 문자에 온 답장은 엄마인 원장님은 수술중이다라는 메세지뿐.
돈 한푼 없이 무임승차한 차호는 넓직한 자리에 혼자 앉아 있는 한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부산에는 친아빠가, 서울에는 새아빠와 엄마, 그리고 미국에서 방학기간에 잠깐 온 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소율은 새로운 가족에 낯설어 한다. 중학교 동창이자 연승생인 친구에게 과거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으로 간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친구에게 자신도 모르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부산으로 떠나기로 하고 우연히 언니의 도움을 받아 함께 부산으로 향한다.

한때 노량진 공시생이었지만 공무원에 합격하지도 못한 채 부산 집으로 내려온 세용. 부모는 세용이 다시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길 원하고 세용은 자신의 결정이 아닌 부모에 의해 떠밀려진 인생이라 생각하며 카페의 청소년지키미로 생활하며 백수생활을 하고 있다.

총 세명의 작가가 세명의 주인공과 함께 이어지는 이야기 턴.
서로 엮일 것  없을 것 같은 세명의 주인공은 서로 직접 마주친 적은 없지만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다.
무관심한 가족들이 불만인 차호, 새로운 가족의 테두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율, 취업준비생의 모습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생각이 없는 세용까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오해와 실수 등은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행동들과도 비슷했다. 
작은 돌멩이 하나로 호수에 큰 파문을 남기듯 아무런 생각없이 했던 행동과 말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들이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많은 사람들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한명이 아닌 세명의 작가가 자신의 주인공을 앞세워 이야기의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이리저리 잘 이끌어가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볼만한 것 같다.

쉽게 읽히는 내용이고 그저 이야기로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 안에서 알게 모르게 나에게 생각꺼리를 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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