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에코 클럽 ㅣ VivaVivo (비바비보) 55
하이은 지음 / 뜨인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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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하이은의 《두근두근 에코 클럽》은 환경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청소년들의 일상과 짝사랑이라는 친숙한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성장소설이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환경 동아리에 들어간 주인공이 친환경주의자인 척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 현실적이고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주인공은 자전거로 등교하고, 채식 급식을 먹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며 전전긍긍한다. 이런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많은 청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지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설교하듯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는 청소년의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거짓된 모습으로 짝사랑을 얻고자 했지만 결국 친구들과의 갈등, 들통난 비밀, 부끄러운 순간들을 겪으며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러한 성장 과정은 사실 환경이라는 소재보다도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또한 플로깅, 업사이클링, 음식물 쓰레기 문제, 채식 급식 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 이슈들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부담 없이 환경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억지로 시작했던 친환경 활동이 어느새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어 가는 모습은, 작은 실천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두근두근 에코 클럽》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꾸며내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동시에 환경을 위한 실천 역시 거창한 의무가 아니라 작은 관심과 행동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렘과 웃음, 약간의 짠함까지 모두 담긴 이 작품은 특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을 숨겨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깊이 와닿을 것 같다. 읽고 나면 환경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만드는, 밝고 따뜻한 성장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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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도서관 : 비스마르크 - 십진분류법으로 보는 통일의 설계자 비스마르크의 모든 것 ㅣ 인물 도서관 3
김현정 지음 / 구텐베르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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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인물도서관: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한 인물을 단순히 위인전처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비스마르크라는 인물이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 존재였는지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독일 통일을 이끈 정치가, 냉철한 외교 전략가, 사회보험 제도의 설계자, 그리고 강한 국가 권력을 추구했던 권위주의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철혈재상'이라는 한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삶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이 연대기적인 전기 형식을 따르지 않고, 바로 십진분류법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비스마르크를 조명한다는 것이다. 정치와 외교는 물론 종교, 사회, 언어, 예술, 역사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한 인간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우리는 비스마르크를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인간으로써 만날 수 있다.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의 모순적인 면모였다. 무력을 통해 독일 제국을 통일한 인물이 한편으로는 유럽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복잡한 외교 질서를 설계했고, 사회주의를 탄압하면서도 세계 최초 수준의 사회보험 제도를 도입했다는 사실은 쉽게 흑백으로 평가할 수 없는 역사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또한 국가를 움직이던 강인한 지도자의 모습 뒤에 불면증과 위장병에 시달리고 끊임없이 불안과 고뇌를 안고 살았던 인간 비스마르크의 모습도 비록 생소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이 꼭 읽어볼 만한 이유는 단순히 비스마르크를 알게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가와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도자의 선택이 한 시대를 어떻게 바꾸는지, 그리고 그 유산이 오늘날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모두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비스마르크가 설계한 사회보험 제도가 현대 복지국가의 기초가 되었다는 점은 지금의 우리 사회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책은 구텐베르크 출판사의 전기 총서 ‘인물도서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인물도서관 시리즈는 "사람은 누구나 도서관 한 채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해 한 인물을 여러 분야의 시선으로 입체적으로 탐구하는 독특한 전기 시리즈다. 그래서 이 책은 비스마르크를 이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한 시대와 사회를 함께 읽어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역사와 정치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한 인간의 복합적인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에게도 오래 기억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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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다면
고사카 루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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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고사카 루카의 『살아만 있다면』은 제목만으로도 이미 한 편의 위로처럼 다가오는 소설이다. 이 작품을 읽고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슬픔보다도 삶을 향한 애틋한 애정이었다. 사랑, 상실, 재회, 기다림, 그리고 생존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며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감정들을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엮어낸다.

이야기는 하루카와 아키하의 사랑에서 시작되지만, 단순한 로맨스로 머무르지 않는다. 서로를 만나 비로소 자유를 알게 된 두 사람이 결국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사연, 그리고 끝나버린 줄 알았던 이야기가 하루카의 조카 지카게에 의해 다시 이어지는 과정은 한 사람의 인생이 결코 한순간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수신인 없는 편지라는 장치는 과거와 현재, 기억과 사랑을 연결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이 작품이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사랑의 아름다움보다 상실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고사카 루카는 누군가를 잃은 뒤에도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하루를 견디고, 기억을 품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지를 조용히 써내려간다. 그래서 읽는 내내 눈물이 날 만큼 슬프지만 또 이상하게 살아가고 싶어지는 힘을 얻게 된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살아만 있다면"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희망의 구호가 아니다. 살아 있다면 다시 사랑할 수 있고, 다시 만날 수 있고, 아직 오지 않은 행복을 기다릴 수 있다는 절실한 다짐에 가깝다. 특히 용담꽃의 꽃말인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라는 문장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사랑이란 상대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곁에 머물러 주는 일임을 일깨운다. 누군가의 결핍을 완벽하게 채워줄 수는 없지만, 함께 견딜 수는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 따뜻하게 다가온 적이 있었나 싶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고사카 루카의 미발표 유고작이라는 점에 있다. 병마와 싸우는 마지막 순간까지 작가가 붙들고 있었던 원고라는 사실을 알고 읽으면 작품이 전하는 생의 가치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남은 인생 10년』에서 죽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던 작가는 마지막 작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그래서 『살아만 있다면』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작가가 독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인사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상실을 겪은 사람, 미래가 보이지 않아 지친 사람, 그리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도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나면 거창한 교훈보다도 한 가지 문장이 오래 마음속에 남는다. 반드시 다시 이어질 수 있을 거야. 살아만 있다면. 그 말이 지금을 견디는 누군가에게 작은 불빛이 되어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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