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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일탈
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10월
평점 :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작지만 순간적인 충동이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평온한 일상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져버릴 수 있다. 나쓰키 시호의 『N의 일탈』은 바로 그런 순간을 포착한 세 편의 단편집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파충류 전문점에서 일하는 아쓰시의 이야기였다. 아쓰시는 팔리지 않은 도마뱀 후토시를 구하고 싶어 한다. 그러던 중 가게에 찾아온 수상한 손님을 보고, 그가 범죄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돈을 빼앗아 도마뱀을 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처음에는 도마뱀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점점 자신이 돈을 얻고 영웅이 되는 상상에 빠져든다. 선한 마음에서 시작된 그의 계획은 결국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얼마나 쉽게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할 수 있는지.
교사 도모코의 이야기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참아왔던 도모코는 만원 전철에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여성을 만난다. 주변 승객들마저 외면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쌓여 있던 그녀의 분노가 한순간에 터져 나온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충동적으로 선택하는 도모코의 모습에서, 억눌린 감정이 얼마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표출될 수 있는지가 느껴진다.
사실 이 책의 인물들은 처음부터 특별히 악한 사람들이 아닌, 오히려 주변에서 마주칠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일탈이 우리도 할 수 있는 일탈들처럼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읽으면서 나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지 상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그 일탈들은 단순한 변명으로 끝날수만은 없을 것이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게 되는 순간, 우리 모두 어디까지 일탈하게 될까? 그리고 평범함과 일탈을 가르는 선은 정말 분명한 걸까? 서늘한 심리 묘사와 예상 밖의 전개가 돋보이는 『N의 일탈』. 인간의 마음속에 감춰진 욕망과 충동을 들여다보게 하는, 꽤나 흥미로운 단편집이었다.
#N의일탈 #나쓰키시호 #해피북스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