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아메리칸 학원 1~2 세트 - 전2권
이민진 지음, 정소영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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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독서빈님 (@dokseo_bin)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 ㅡ 언젠가부터 우리가 성공한 삶의 기준으로 삼게 된 것들이다. 이민진 작가의 『아메리칸 학원』은 이런 교육과 성공을 향한 열망 속에서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희생과 사랑을 깊이 들여다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92년, 존과 헬렌 부부는 시드니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 대치동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믿었던 선배의 스캔들과 IMF 외환위기로 안정적이던 삶은 무너지고, 가족은 다시 호주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로 향한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존도 낯선 땅에서는 학력이 힘이 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음식점 주방에서 일해야 했다. 그럼에도 부부는 세 아이만큼은 자신들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버틴다. 그 절실한 마음은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됨과 동시에 자신을 끝없이 뒤로 미루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보와 DH, 미도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를 고민한다. 대학 진학과 유학, 변호사라는 꿈, 가족을 돕기 위해 선택한 일들.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교육이 과연 성공을 보장하는지, 좋은 학위가 한 사람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한국에서 얻은 학력이 시드니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대목이 특히 씁쓸하다. 평생 노력해 쌓아 올린 것이 낯선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게 이민자의 삶을 더욱 막막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학원’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은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며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학원은 경쟁의 장소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혼자 남겨지지 않기 위한 작은 울타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삶의 규칙은 언제든 바뀌고,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은 찾아온다. 그래서 이 책에서의 지혜란, 당신이 얼마나 많이 배우고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가 아니라, 복잡한 현실 앞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만 같다.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되지만서도 그 과정에서 정작 자신의 행복을 잃어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더 나은 삶을 위해 애쓰는 모든 가족에게, 성공만큼이나 중요한 무언가를 일컬어주는 책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메리칸학원 #이민진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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