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 아이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42
우신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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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 무섭다는 영아의 말. 우신영의 『오드 아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끝내 한쪽 눈까지 잃은 소녀가 무당이 되어 복수에 나서는 오컬트 스릴러다. 기괴한 무속의 세계와 서늘한 복수극이 어우러져 재미가 배가 된다.

할머니를 잃은 뒤 홀로 남겨진 영아에게 학교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다. 가해자인 태오는 영아의 눈을 찌르고도 자신의 앞날을 향해 나아가고, 과학고에 진학하고 의사가 될 꿈을 키운다. 반면 영아는 모든 것을 빼앗긴 채 무당의 길로 들어선다. 두 사람의 삶이 이렇게 다르게 흘러간다는 사실이 화가 나면서도 씁쓸하다. 피해자의 상처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데 가해자의 미래만 반짝이는게 너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되면서도, 정말 무서운건 이게 마치 현실의 모습 같아서다.

영아의 “잊지 않을 거야. 소처럼 곱씹어서 곱으로 갚아줄 테야.”라는 다짐을 따라 복수가 시작되면서 드디어 통쾌함이 밀려온다. 특히 부적의 힘을 빌려 남편을 교수로 만들고 아들을 서울대 의대에 보낸 태오 가족이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은 속시원하면서도 인간의 욕망과 위선의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내기에 맘이 불편하다. 출세를 위해 무속의 힘까지 빌리면서 아들의 성공에 집착하는 이들의 모습은 정말 귀신보다 섬뜩해 보인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겪은 고통이 아니라 자기 가족의 안녕과 성공이기 때문이다. 영아는 그들에게 고통을 되갚아주지만, 잃어버린 눈과 빼앗긴 시간을 되돌려받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여전히 서글프다. 사회가 지켜주지 못한 아이는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야 한 것이다.

이 책 특유의 무속적인 기묘한 분위기와 거침없는 전개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복수 너머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상처를 준 사람을 무너뜨리면 내 삶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오드 아이』는 통쾌함으로 시작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정말 무서운건 귀신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보고도 모른 척하는 사람과 그 침묵을 당연하게 만드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오드아이 #우신영 #자음과모음 #네오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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