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 부동산 ㅣ 기기묘묘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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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서울 한복판, 지도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건물에 자리한 귀구부동산에서 거래하는 건 바로 집도 땅도 아닌 무려 인간의 몸이다. 인간이 되고 싶은 괴이들에게 인간의 껍데기를 중개한다는 설정부터 정말 기발하고 흥미로웠던 판타지 소설이다.

평생 불운을 달고 살아온 연준은 괴이들의 왕 단야에게 목숨을 구원받고, 자신의 불운을 먹어 치우는 단야와 기묘한 계약을 맺는다. 불운을 간식처럼 먹는 괴이와 불운을 몰고 다니는 인간이라는 둘의 기묘한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리고 도박에 빠진 요괴, 사랑을 흉내 내다 소송에 휘말린 인어, 욕망에 잠식된 흰 여우 등등 인간이 되고 싶었던 괴이들이 막상 인간의 몸을 얻고 나서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까지 닮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은 왠지 우습다가도 또 씁쓸하다. 인간답게 산다는 건 과연 무엇일까? 괴이들의 서툰 인간살이를 보며 오히려 우리 자신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미스터리한 사건과 유쾌한 소동 속에서 결국 연준과 단야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를 넘어 조금씩 서로를 지키는 사이가 되어간다. 삶에서 밀려난 인간과 인간 세상에 정착하려는 괴이들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모습이 참 따뜻하면서도 훈훈하다. 기묘하고 독특한 상상력에 웃다가도 문득 결국 누구에게나 필요한 건 완벽한 삶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모습까지 받아주어 편히 머물 수 있는 한 켠의 자리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재밌는 소설이다.

#기기묘묘부동산 #박혜연 #다산책방 #다산북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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