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소기 - 듣지 말았어야 했다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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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책읽는쥬리님 (@happiness_jury)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소리만으로도 이렇게 섬뜩한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미쓰다 신조의 『미미소기』는 눈에 보이는 귀신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리가 더 무섭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호러 미스터리다. 이 책의 진짜 무서움은 괴이한 존재를 직접 마주하는 순간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귀를 기울이게 되는 순간에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기묘한 전승이 담긴 노트에서 시작된다. 괴담 모임인 백물어에서 마지막 이야기를 앞두고 누군가 불길한 말을 꺼내고, 산속에서는 있을 리 없는 장송행렬이 강물을 거슬러 다가온다. 또 노트를 읽던 인물은 텅 빈 계단 아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소리를 듣는다. 구두도 운동화도 아닌,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는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가까워지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독자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머릿속에서 온갖 장면을 만들어내게 된다.

짧은 괴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구성이 정말 독특하면서도 좋았다. 한 사람이 들려준 이야기가 또 다른 인물의 경험담으로 이어지고, 어느새 처음의 이야기로 되돌아온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다가도 이야기가 쌓일수록 기묘한 연결고리가 눈에 들어오고, 단순한 괴담 모음이 아니라는 생각에 앞부분을 다시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와 편집자가 노트의 기록을 두고 나누는 대화에서는 이전 작품과 연결되는 흔적도 발견할 수 있어, 미쓰다 신조의 세계를 아는 독자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책이 워낙 무서우니 읽고 나서도 조용한 방에서 작은 소리가 들리면 괜히 화들짝 놀라 움츠러들게 된다. (겁쟁이라 어쩔수 없다) 읽는 행위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자꾸만 생각난다. 그런데 오감을 다룬 시리즈의 첫 작품인 『노조키메』도 문득 궁금해진다. 그래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만나보려고 구매했다. 원래 공포영화는 눈 가리고 보는게 제일 재밌으니까.

#미미소기 #미쓰다신조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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