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쿠 - 망자의 터
기타자와 도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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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그 사람을 다시 불러내고 싶을까?

『온고쿠 : 망자의 터』는 간토 대지진으로 아내 시즈코를 잃은 화가 후루세 소이치로가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강령 의식을 치르면서 시작된다. (오마이갓! 😱) 하지만 그날 밤 이후 집 안에는 알 수 없는 백분 향이 감돌고, 늦은 밤 죽은 아내가 찾아오고, 하녀는 “저건 아씨가 아니에요… 저건 귀신이에요.”라고 말한다.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문을 열었는데, 그 너머에 서 있는 것이 정말 내가 그리워하던 사람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격자문 밖에 모여든 존재들을 바라보며 무녀가 “불러주는 사람이 있으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기척들을 통해 이 책의 공포는 현실화된다. 그림과 부채, 오래된 노래처럼 평범했던 것들은 죽은 자와 산 자를 잇는 매개가 되고, 얼굴 없는 자의 “나는 네 아내를 먹고 싶다.”라는 말에 기이한 불쾌감은 온 몸에 퍼진다.

특히 에리마키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정체를 짐작하기 어려운 인물이라, 후루세와 함께 사건을 좇는 동안에도 이 사람은 대체 무엇일까 싶은 궁금증이 계속 따라온다. 서로 관계없어 보이던 괴이한 사건들이 하나둘 이어지고, 그 뒤에서 백 년 넘게 숨겨져 있던 가문의 탐욕과 망자들의 사연이 드러나는 과정도 흥미로운 줄거리다.

하지만 사랑해서 보고 싶고, 미안해서 보내지 못하고, 그리운 마음에 결국 죽은 사람을 이승에 붙잡아두는 마음이 어쩌면 귀신보다 무서워 보이기도 한다. 죽은 이를 놓지 못하는 산 사람의 미련이 불러일으키는 참사다.

무섭지만 또 기이하고, 기이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한없이 쓸쓸해지는 이야기다.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경계에서 결국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건 망자의 저주가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을 놓아주는 일의 어려움이다. 그래서 『온고쿠』는 서늘한 괴이 미스터리면서, 또 아주 오래된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하겠다.

#온고쿠 #망자의터 #기타자와도 #오팬하우스 #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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