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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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쓰레기’라는 말을 우리는 너무 쉽게 쓰곤 한다.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버리듯, 나와 다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쉽게 이름을 붙이고 밀어내기도 한다. 『우리가 주워진 세계』는 바로 그 버려진 것들의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청소회사에서 일하는 아사히는 세상의 모든 것을 깨끗하게 비워내며 살아간다. 반대로 옆집 도모에는 버리지 못한 물건들로 집을 가득 채운 채 살아간다. 한 사람은 버리는 것으로, 다른 한 사람은 쌓아두는 것으로 자신을 지켜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나 다른 두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 행동의 이유를 알아갈수록 두 사람 모두 버려지는 것이 두려웠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찡하다.

도모에는 쓰레기들을 두고 “오랫동안 나를 지켜준 성”이라고 말한다. 남들에게는 그저 버려야 할 물건들이지만 그녀에게는 자신을 보호해준 기억이고 삶의 흔적이었다. 집 안을 가득 채운 물건들은 그저 버리지 못하는 집착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 안에는 버려진 뒤에도 어떻게든 자신과 딸을 지켜내고 싶었던 시간이 쌓여 있다.

반대로 모든 것을 깨끗하게 비워내려 했던 아사히 역시 아무 이유 없이 그런 사람이 된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면서 상대가 왜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독자들로 하여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한다. 두 사람의 상처가 쉽게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몇 번이고 재활용되는 자원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어도, 그 과정에서 마음은 조금씩 닳아간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만다.

두 사람에게 거창한 구원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냥 그 사람이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점차 조금씩 받아들여진다. 버려진 페트병처럼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다시 관계를 맺으며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도 참 좋았다. 아사히와 도모에의 이야기는 서로를 고치려 하지 않고 조금씩 상대의 세계를 들여다보기에 더 의미가 깊다.

이 소설에서 ‘주워진다’는 건 결국 한때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마음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다. 버려진 것들 사이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서툰 동행이 생각보다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우리가주워진세계 #아사쿠라히로카게 #해피북스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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