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 혹은 멀의 세계 - 인간이 몹시 궁금한 '자아 장착' AI의 생존 분투기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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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에드워드 애슈턴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멀 혹은 멀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SF 소설이었다. 일단 주인공 멀의 설정부터 재미있다. 멀은 자아는 있지만 실체는 없는 AI로, 드론이나 카메라 같은 하드웨어를 옮겨 다니며 인간들의 전쟁을 그저 흥미로운 구경거리처럼 바라보던 존재다.

그런 멀이 우연히 죽어가는 사이보그의 몸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갇히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케일리를 만나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되고, 애셔와 풀먼, 로언 같은 인물들과 얽히면서 상황을 멀이 생각치도 못했던 점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살아있는 인간을 조종해 본 적이 없다”던 멀이 어느 순간 인간의 몸과 감정을 직접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었던 건 인간보다 AI인 멀이 오히려 인간다워지는 아이러니함이다. 인간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휴머니스트들이 오히려 잔혹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처음에는 철저한 방관자였던 멀이 우정과 배려, 희생을 조금씩 배워가는 모습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을 데이터와 이론으로만 이해하던 존재가 실제 관계 속에서 감정을 체득해가는 모습이 묘하게 뭉클하기도 했다.

게다가 “오줌 싸러 간다, 개자식아” 같은 황당하고 거친 대사들이 툭툭 튀어나오며 전쟁과 살육처럼 무거운 상황에서도 블랙코미디가 끼어든다. 웃으면서 읽다가도 어느 순간 ‘도대체 인간다운건 뭘까?’ 하게 된다.

인간은 정말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는가.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에, 오히려 인간보다 인간적인 AI를 통해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영화나 드라마로 나온다면 참 좋겠다. 꼭 보러가야지.

#멀혹은멀의세계 #에드워드애슈턴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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