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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이콘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6
이서현 지음 / 비룡소 / 2026년 7월
평점 :
***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세인님 (@seinbooooook_)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시대의 아이콘』은 제목부터 참 묘하게 마음에 남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한때는 인형 같은 외모로 사랑받던 아역배우였지만, 성장하면서 달라진 얼굴 때문에 어느 순간 ‘역변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김두리. 심지어 교실에서는 두리의 생사를 두고 끔찍한 투표까지 벌어진다. 남들이 붙여놓은 한마디의 이미지가 한 사람의 삶을 이렇게까지 흔들 수 있다는 설정이 씁쓸하면서도 요즘 시대에 있을 법한 일이라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두리가 초록 심리 상담소의 이시대 선생님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달라진다. 특히 “남들 눈에 하나도 안 거슬리는 게, 어떻게 진정한 멋이겠어?”라는 시대 선생님의 말이 참 좋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평가받고, 때로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내 마음과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내 멋대로, 나답게’ 살아가는 시대 선생님의 태도가 두리에게는 낯설면서도 꼭 필요한 자극이었을 것 같다.
모래시계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좋았다. 외부의 힘에 의해 뒤집혀도 작은 알갱이들이 하나씩 흘러내리며 결국 다시 제 모습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두리가 무너지고 흔들리는 과정도 어쩌면 모래시계와 닮아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 모습 그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
“누가 뭐라 하건, 어떤 형태건, 진짜 네 모습은 사라지지 않는 거야.” 두리의 이야기가 단순히 외모나 악플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던 대목이다. 다른 사람의 평가 때문에 내가 나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SNS 속 수많은 시선과 비교 속에서 살아가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특히 더 와닿을 것 같기도 하다.
‘나답게 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감이 처음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용기를 하나씩 쌓아가는 것처럼, 나를 믿는 마음도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내가 아니라, 변명하거나 설득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를 찾는 여정. 『시대의 아이콘』은 그 모습을 찾아가는 두리의 성장과정을 통해, 흔들리고 있는 마음에 조용하지만 꽤 단단한 위로를 건네주는 책이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흔들리는 어른이 읽기에도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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