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인형 놀이
마이크 오머 지음, 공보경 옮김 / 북로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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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말 대신 인형으로 기억을 이야기하는 아이. 『침묵의 인형 놀이』는 이 말없는 아이의 인형 놀이이기도 하다.

15개월 만에 살아 돌아온 아홉 살 캐시는 납치된 동안의 일을 전혀 말하지 않는다. 대신 놀이치료실에서 인형을 물에 빠뜨리고, 목을 매달고, 모래 속에 묻는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끔찍한 일을 겪은 아이가 트라우마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시신이 발견되고 그 살인 방법이 캐시의 인형 놀이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순간부터 아이의 인형 하나, 행동 하나가 전부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그 아이는 말을 안 한다면서요?” “돌아온 후로 한 마디도요”.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목격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로빈은 캐시에게 억지로 입을 열게 하기보다 아이가 선택하는 인형과 놀이를 가만히 지켜본다. 치료와 수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다.

읽다보면 평범한 장난감도 어쩐지 무섭게 느껴지게 된다. 여섯 개의 인형이 하나씩 사라지고, 남은 인형의 숫자를 세게 되는 순간부터는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싶은 불안과 공포심이 계속 나를 쫓아오는 것만 같다. 이미 일어난 살인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예고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읽으면서 점차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캐시에게 인형 놀이는 끔찍한 기억을 재현하는 동시에,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었던 현실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세계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긴장감과 함께, 한 아이가 잃어버린 안전과 일상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쩐지 응원도 하게 된다.

‘저 인형은 무엇을 의미할까?’를 계속 추측하게 만들어 마지막까지 쉽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책이다. 잔혹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말하지 않는 아이의 행동을 통해 서늘한 공포를 만들어내는 스릴러라고 하겠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다.

#침묵의인형놀이 #마이크오머 #북로드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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