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허진희 작가의 『엔딩을 통과하는 중』은 ‘만약에’라는 말을 자꾸 생각하게 나는 소설이다. 우리는 모두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한다.서이는 우연히 다울의 죽음을 알게 되고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15년 전의 모령으로 돌아간다. 죽은 줄 알았던 다울이 눈앞에 살아 있고, 서이는 그를 다시 만난 순간부터 다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려 한다. “15년 전의 모령. 가장 찬란하고 가장 암담했던 모순의 시절” 지나고 나서야 더 선명해지는 시간이 나의 과거에도 하나쯤은 있어서일까, 어쩐지 가슴에 와닿는 문장이다.이 책은 같은 시간을 두 사람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서이의 이야기에서 보이지 않았던 다울의 마음이 두 번째 이야기에서 하나씩 드러나는데, 앞에서 읽었던 장면들이 조금씩 다른 의미로 보이게 된다. 지강과의 관계나 마임 동아리에서의 시간, 그리고 서로에게 끝내 하지 못했던 말들까지 새롭게 알게되며,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었다는 생각에 읽으면서 점차 더 빠져들게 된다.“나는 용기가 없었다. … 그저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았을 뿐.” 사실 살면서 후회하는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정말 큰 잘못을 한건 아니지만, 그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걸 더 오래 붙들게 될 때가 있다. 이 소설에는 떠나고 싶은 마음과 붙잡고 싶은 마음이 계속 함께 나온다. 하지만 시간을 바꾸어 현실을 통째로 뒤집는 대신, 서로의 마음에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인다.지나간 시간들을 후회하기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솔직해지고 싶어지는 책이었다.#엔딩을통과하는중 #펑서토니의마임이스트 #허진희 #HiP시리즈 #텍스티 #같이읽고싶은이야기 #tx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