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묘한 한국사 ㅣ 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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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역사책을 읽다 보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확인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더 기묘한 한국사》는 다 알면서도 또 모르는 이야기들이다. 알고 있던 인물과 사건인데도 ‘어? 이런 이야기가 있었나?’ 싶어서 몇 번이나 멈춰 읽게 된다.

특히 세종대왕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우리가 흔히 완벽한 성군으로만 떠올리는 세종에게도 며느리 문제라는 예상하지 못한 실패가 있었다는 것부터 흥미로웠다. ‘완벽한 성군의 가장 완벽한 실패작’이라는 표현이 묘하게도 와닿는다. 반대로 곽재우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무려 29번이나 관직을 받았지만 계속 거절했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재산까지 내놓았던 사람이 오히려 벼슬에는 미련이 없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정약용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시체를 살피고 사건의 단서를 찾아가는 모습이 마치 조선 시대의 탐정처럼 느껴져서, 역사책을 읽고 있다는 걸 잠시 잊을 정도였다. 700년 동안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보물선을 찾아가는 이야기나, 사라진 문화재의 흔적을 추적하는 이야기도 긴장감 있게 읽었다.

우리는 역사를 너무 쉽게 알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왕과 전쟁, 위대한 업적처럼 커다란 것만 기억하다 보니 그 뒤에 있었던 사람들의 욕망과 실패, 선택과 희생은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신기한 역사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은 아니다. 기묘한 사건을 따라가며 재미있게 읽다가도 어느 순간 권력은 무엇을 감추었는지, 왜 어떤 사람의 이름은 기억되고 어떤 사람은 사라졌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역사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생각보다 술술 읽힌다. 또 역사책 특유의 무거움보다,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역사들 속에 또 무엇이 숨어있었을까 궁금해지게 하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정말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더 기묘한 한국사》가 남긴 가장 재미있는 여운은 바로 그 의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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