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개월만 더 살기로 했다 - 90일간의 생존 일지
김게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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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나는 3개월만 더 살기로 했다.”

제목을 읽자마자 마음이 묵직해진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스스로 정해야 했던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문장 안에 담긴 절망과, 동시에 그래도 조금은 살아보고 싶었던 작은 마음이 느껴지는, 쉽게 넘길 수 없는 제목이다.

나 역시 한때 우울증을 겪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이 책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우울이라는 감정은 단순히 힘내면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다. 아무 이유 없이 가라앉는 마음,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죄책감, 아무도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고립감이 남는다. 김게을 작가는 그렇게 가장 어두웠던 시간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여준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책이었다.

봄의 끝에서 여름의 초입까지, 저자는 딱 3개월만 더 살아보기로 한다. 그 시간 동안 우울의 덩어리인 ‘동글이’와 함께 지내고, 마음속 친구인 이리, 아나, 쥬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 녀석들 이름을 이어서 부르면 더 귀엽다 ㅎㅎ) 처음에는 떨쳐내야 할 존재처럼 보였던 우울이 어느 순간 자신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늘 불편한 감정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어쩌면 어떤 감정들은 밀어내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특히 이 책의 따뜻한 그림들이 너무 좋다. 아픈 이야기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해주고, 우울을 이렇게 귀엽고 포근한 모습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게 다가왔다. 스탠드 조명 아래 함께 책을 읽는 장면처럼, 누군가가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듯한 그림들은 글 이상의 위로를 전해주고 간다.

물론 여전히 힘든 날이 있고, 여전히 약을 챙겨 먹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은 분명히 있다. 사라지고 싶었던 사람이 이제는 “다음 계절까지 살아보자”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3개월만 더 살기로 했다》는 여전히 흔들리고, 때로는 무너지는 사람이 오늘을 살아내는 기록이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따뜻한 것 같다. 마음속에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품고 있는 사람에게, 혼자 있지 않다는. 너와 비슷한 내가 함께 한다는 위로를 주는 그런 멋진 책이다.

#나는3개월만더살기로했다 #미다스북스 #김게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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