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
사와무라 이치 지음, 강영혜 옮김 / 리드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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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요즘 더워서 그런지 이상하게 괴담이나 호러 소설이 자꾸 당긴다. 무서운 걸 일부러 찾아 읽는 건 아닌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어서 자꾸 등 너머가 으스스하다. 이번에 읽은 사와무라 이치의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도 딱 그런 책이다.

〈고속 괴담〉에서 신입이 아무도 없는 박스 안을 가리키면서 “저 사람은 왜 건너뛰어요?”라고 하는 장면이 너무 소름돋았다.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분명 이상한데 정확히 뭐가 이상한지는 모르겠는’ 장면들이 진짜 무섭다.

〈피리 부는 집〉도 무섭다. 오래된 집을 바라보는데 어느 순간 “집 그 자체가 나를, 우리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부분이다. 집이 사람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읽고 나니까 괜히 창문이 집의 눈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코우와 게이〉에서는 테이블 아래에 어린아이의 손이 붙어 있는 장면이 나오고, 〈우라미 선생님〉에서는 얼굴이 완전히 짓이겨진 남자가 천천히 다가온다. 이런 장면들은 정말 대놓고 끔찍하다. 피가 많이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마른 우물의 목소리〉에서 내가 쓴 적 없는 소설을 누군가가 읽고 극찬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기이해서 이것도 무섭다.

이 책에서의 공포의 종류는 하나가 아니다. 유령, 저주, 살인, 오컬트, 서술 트릭까지 이야기마다 결이 달라서 모든 이야기가 다른 의미로 소름 돋고, 어떤 건 잔인하고, 어떤 건 읽고 나서 한참 생각하게 만든다. 무서우면서도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고, 읽기 싫은데 또 읽고 싶은 책이다.

〈마른 우물의 목소리〉 속 “이 소설을 읽기 전부터, 읽으려고 생각한 것만으로” 이미 공포에 질렸다는 문장이 이 책을 제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읽는 동안보다 책을 덮은 뒤가 더 무서운 책. 덕분에 지금도 종종 어두운 방에 들어갈때, 아무도 없는걸 알면서도 괜히 한 번 더 불을 켜서 확인하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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