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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외딴섬
이세진 지음 / 한끼 / 2026년 7월
평점 :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일주일이 흐르거나 손님 중 한 분이 죽으면 퇴소할 수 있어요.”
이 문장 하나 때문에 혹시 공포 이야기가 아닐까 처음에는 꽤 긴장하며 읽었다. 곧 누군가 죽게 되는 걸까, 서로를 의심하며 섬을 빠져나가기 위한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까. 막상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사건보다 사람에 주목하여 읽게 된다. 삶에 지쳐 섬으로 흘러온 다섯 사람은 번아웃과 배신, 실패와 상실, 가족과 사랑 때문에 저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있는 이들이다.
특히 소영이 “싸우지 말고, 그냥 여행 온 것처럼 지내요”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이들의 일주일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한 끼 식사가, 누군가에게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안도감이 되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때 피곤함보다 반가움이 먼저 드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함께 밥을 먹고,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상처가 치유되듯이 마음이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이 참 좋았다.
“아크릴은 관대하거든.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그냥 밑바탕이 되는 거야.”
이 구절이 정말 와닿는다. 이미 지나간 실수와 상처도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 위에 새로운 색을 덧칠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것만 같다.
삶은 예고 없이 무너질 수 있고, 반대로 예고 없이 다시 세워질 수도 있다. 『이상한 외딴섬』은 삶에 지친 사람에게 잠시 멈춰 앉아 “나한테 진짜 필요한 게 뭘까” 생각해보라 말한다.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잠시 만난 고요한 섬 같은 일주일. 나에게도 이런 일주일이 있으면 너무 좋을것 같다. 결국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것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외롭고 지친 날, 조용히 되새겨보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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