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아모리나 킹던 지음, 김지원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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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물고기처럼 노래하라》는 바다를 보는 시선을 완전히 바꿔놓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바다를 '고요한 세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파도 아래에서는 물고기들이 합창하고, 바다표범이 노래하며, 고래는 먼 바다를 향해 휘파람 같은 노래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산호초조차 어린 산호를 불러들이는 소리를 낸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새가 물고기처럼 노래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신기했다. 우리는 늘 새를 노래의 상징처럼 여겼지만, 저자는 오히려 물고기들이 훨씬 오래전부터 소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서로를 찾아왔음을 알려준다. 첨치의 두드리는 소리와 두꺼비고기의 '붑붑'거리는 합창을 청음기로 듣는 장면에서는 나도 같이 물속에 귀를 담그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평생 아무 소리도 없다고 생각했던 세계가 사실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묘한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아름다운 바다의 합창은 인간이 만든 소음 앞에서 점점 작아지기에 서글프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화물선의 엔진 소리, 해저 탐사를 위한 에어건, 끊임없이 오가는 모터보트는 고래와 돌고래의 소통을 방해하고, 먹이를 찾는 행동마저 바꿔놓는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유람선이 사라지자 어미 혹등고래와 새끼가 서로 '속삭이는' 소리까지 관측됐다는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우리가 조용해졌을 뿐인데 바다는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았다는 사실에 뭉클해진다.

52헤르츠 고래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큐멘터리와 BTS의 〈Whalien 52〉로까지 이어진 이야기, 고래는 왜 노래를 부르는지 아직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바다는 더 이상 푸른 풍경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살아가는 거대한 사운드스케이프로 느껴지게 된다. "소리가 세계를 확장시킨다면, 소음은 세계를 축소시킨다." 사실 바다는 단 한 번도 조용했던 적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가장 시끄러운 존재가 인간이었기에, 우리가 그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다. 자연을 향한 경외와 미안함을 함께 남기는 신기한 과학 책을 한 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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