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건너는 트릉카 다방 ㅣ 트릉카 다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임희선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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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기억을 건너는 트릉카 다방』를 읽다보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다. 이 책은 커피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오래 묻어 두었던 기억이 현재의 삶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이야기다. 전작이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중심인물인 치요코 할머니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 촬영을 계기로 오래전 추억이 하나둘 떠오르고, 그 기억을 마주하는 과정 속에서 치요코 할머니는 지나간 시간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앞으로의 시간을 더 소중히 바라보는 법을 알게 된다.

트릉카 다방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공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 다방을 지켜온 마스터와 단골손님들,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마음을 나누는 작은 쉼터다. "힘든 일이 있으면 여기 와서 하소연해도 된다.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가 네 편이다."라는 말처럼, 이곳은 누군가를 해결해 주는 곳이 아니라 그저 함께 있어 주는 공간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서 커피잔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곤 한다.

우리는 흔히 과거를 떠올리면 후회나 아쉬움을 먼저 생각하지만, 이 소설은 기억이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누구의 인생에나 기적 같은 순간은 반드시 있다", 그리고 "오늘을 기억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와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마지막 고백은 평범한 하루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읽으면서 내 삶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칸트의 일화를 이야기하며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이야말로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든다"는 마스터의 생각은 단순히 커피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결과만 바라보며 조급하게 살아가는 요즘, 기다림조차 행복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래된 골목, 커피 향, 익숙한 사람들의 안부 같은 평범한 풍경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문득 보고 싶은 사람과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아무 말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잊고 있던 기억을 다시 꺼내어, 오늘을 살아갈 용기로 바꾸어 주는 소설이라 하고 싶다.

#야기사와사토시 #기억을건너는트릉카다방 #문예춘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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