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 말하기엔 조금 숨이 차지만 - 러닝 앤솔러지
김연수 외 지음 / 판미동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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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좋아한다 말하기엔 조금 숨이 차지만』은 무언가를 오래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에 관한 기록이다. 김연수, 김혜나, 최유안, 노지양, 김연덕, 박은지, 윤이나까지, 7명의 작가가 7인 7색의 시선으로 풀어낸 달리기는 각자 전혀 다른 풍경과 감정을 품고 있다. 누군가는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달리고, 누군가는 상실을 견디기 위해, 또 누군가는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달린다.

기록이나 페이스를 이야기하지 않기에 더 기억에 남는 달리기들이다.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뛰는 게 아닐 것이다"라는 문장에는 위로가 있다. 달리기는 인생을 바꾸는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조금 더 견딜 힘을 얻기 위한 작고 반복되는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홍제천을 달리며 올드팝을 듣는 순간, 천변을 달리고 마시는 맥주 한 잔, 속초의 바다를 바라보며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장면들은, 평범한 일상조차 특별한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도망치기 위해 달려 왔다는 걸 인정하고 나니 더 잘 달리고 싶어졌다"는 고백이 와 닿는다.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현실을 견디며 살아간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을지도. "삶은 불행에 가까운 모양으로 쉽게 깨지지만, 흩어진 조각을 모아 행복의 모양으로 만드는 건 인간의 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만 건강과 운동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달리기가 아니다. 글을 쓰는 일도,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일도, 다시 내일을 살아내는 일도 모두 각자의 달리기라고 하겠다. 숨이 조금 차더라도 멈추지 않고 달려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달려보라고, 쉬지 말고 해보라고, 그렇게 끊임없이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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