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를 먹다가 죽었는데, 저승에서 썸남을 만났다
커스티 그린우드 지음, 허선영 옮김 / 향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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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햄버거를 먹다가 죽었는데, 저승에서 썸남을 만났다』는 길고 눈에 띄는 웃긴 제목부터 시선을 단번에 붙잡는 책이다.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삶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을 담은 이야기까지 단연코 읽을 맛이 난다.

햄버거를 먹다 질식해 저승 대기실에 도착한 델피가 그곳에서 첫눈에 반한 남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단 10일 동안 이승을 뛰어다닌다는 설정은 황당하면서도 또 몰입감이 느껴진다. 세탁소처럼 꾸며진 저승,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사후 세계 매니저 메릿 같은 설정도 신선했고, 현실과 판타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더 재미있다.

"나는 내 삶을 낭비했다."는 깨달음 이후, 사람을 피하던 델피가 조금씩 관계를 회복하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는 과정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주인공 델피가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타인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법을 배워가는 성장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다.

쿠퍼와 티격태격하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도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를 살리면서, 그 안에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해 가는 따뜻함이 담겨져 있다. 또 델피가 조나를 찾아 런던 곳곳을 뛰어다니는 여정은 단순한 '썸남 찾기'가 아니라, 잃어버렸던 자신의 삶을 되찾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웃기고 설레다가도 문득 뭉클해지는 감정의 균형이 참 좋다. "살아 있다는 건 모든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책 속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가볍게 시작해 깊은 위로로 끝나는, 기발한 설정 속에 삶과 사랑의 의미를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다. 주인공 델피를 따라가며 연이어 터지는 웃음과 함께, 지금 내 곁의 사람들과 오늘이라는 하루를 조금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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