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최현유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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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별:정원 @starry_garden_ 님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무려 공산당이라니, 제목부터 눈을 확 끄는 책이다. 제목 때문에 자칫 이념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 뻔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사실 돈 때문에 상처 입은 사람들이 다시 사람을 믿게 되는 과정을 담는 블랙코미디다. 웃기다가도 어느 순간 현실이 너무 적나라해서 씁쓸해지고, 그러다 다시 사람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한다.

주인공 나눔은 선물 투자 실패로 억대 빚을 떠안고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공산당 초대장'을 받는다. 여기에 간첩 신고 포상금 20억이라는 정보를 접하면서 '여기는 분명 간첩 조직일 것'이라는 확신으로 셰어하우스에 들어가는 설정부터 황당하고 유쾌하다. 특히 창시자의 정체를 절대 궁금해하지 말라는 규칙을 보고 혼자 식구들을 간첩으로 설정해 역할을 상상하는 장면이 너무 재밌었다. 저스티스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몰입된다.

하지만 공산당 식구들이 품고 있는 사연들이 이상하게 신경쓰인다. 아이돌 연습생이었지만 돈을 벌 수 없는 무당이 된 청연, 거대 자본에 무너진 천재 개발자 용미, 말없는 명오까지 모두가 자본주의에서 한 번쯤 처절하게 패배한 사람들이다. 용미가 "시궁창에서 태어난 용에게는 바다를 맡기지 않는다"며 현실을 토해내는 장면이나, 나눔이 "돈이 있으면 내가 평생 노력한 것도 절반의 시간으로 무너진다"며 울분을 쏟아내는 대목은 단순히 웃으면서 보기에는 마음이 무겁다. 기회조차 공평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다가 이들이 공산당에서 함께 감자를 키우고, 치킨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몇 달을 공들이는 장면은 황당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냥 사 먹으면 되잖아'라는 나눔의 말에 모두가 진지하게 자신들의 방식을 설명하는 모습들은 보다보면 우스우면서도, 효율보다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공동체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새벽 논밭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잠시 귀촌을 꿈꾸는 나눔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평온에 대해 체감하는 것처럼.

읽다 보면 처음에는 간첩을 찾는 미스터리처럼 시작했던 이야기가 점점 사람을 이해하는 이야기로 변한다. 누가 적이고 누가 내 편인지 끊임없이 흔들리고, 돈만 믿던 나눔이 결국 돈보다 소중한 것을 발견해 가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자본주의를 무조건 비판하거나 공산주의를 이상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중요한 것은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네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와닿게 한다.

웃기고 유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펼쳤는데, 현실을 향한 날카로운 풍자와 사람에 대한 따뜻한 믿음까지 함께 담겨 있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공산당에오신걸환영합니다 #나무옆의자 #최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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