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된 영웅은 없다
최해린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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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별:정원 @starry_garden_ 님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노인이 된 영웅은 없다』는 독특한 히어로 소설이다.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늙지 않는 영웅'이라는 설정 때문이었는데, 사실은 영웅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살아야 했던 한 사람의 삶이 더 눈에 띄는 책이다.

처음에는 인턴기자 강결이 특종을 쫓아 사임당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감추고 있는 진실도 드러나고, 예상치 못한 추격전까지 펼쳐져 몰입감도 좋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사건보다 사임당이라는 사람에게 더 시선이 간다. 영웅도 결국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가족이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자 강결도 처음에는 성공과 특종만 바라보던 인물이었는데, 사임당을 만나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캐릭터가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어떤 의미로써의 성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게 정답을 내리는 일이 아니라 끝까지 곁에 있어주는 일이라는 걸 내포하는 성장이다.

이 소설에서의 영웅은 우상이 아니다. 누구나 영웅을 필요로 하지만, 정작 그 영웅이 어떤 시간을 견디며 살아왔는지는 쉽게 잊고 지낸다는 데서 영웅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영웅은 강해야 한다'는 익숙한 메타포 대신, 영웅도 지치고 외롭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걸 보여준다.

빠르게 읽히는 전개 속에서도 가족, 관계, 연대 같은 감정이 은근하게 스며 있어 여운이 긴 책이다. 화려한 히어로물은 아니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라 더 좋다.

#노인이된영웅은없다 #최해린 #슬로우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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