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고학 기초 체력 수업 ㅣ 도슨트처럼
마일로 로시 지음, 안진이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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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박물관에 가면 왠지 거대한 왕관, 화려한 보석들이나 유명한 유물만 보고 오게 된다. 민망하지만 비단 나만 그런것은 아닐거라고 믿는다. 그런데 이 책은 박물관에서 진짜 재미있는 건 역사를 만든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이름조차 남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라고 알려준다.

프랑스 루피냑 동굴벽화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진다. 덜 마른 시멘트에 이름을 새기는 요즘 아이들의 장난과 수만 년 전 동굴 벽에 흔적을 남긴 옛날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시대는 달라도 같은 장난을 치는 모습이 귀엽기 때문이다.

또 신석기 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젖병을 분석했더니 3천 년 전 반추동물의 젖이 담겨 있었다는 이야기, 폼페이 거리에는 지금의 푸드트럭처럼 음식을 파는 노점들이 많았고, 벽에는 메뉴를 알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는 내용들도 흥미롭다. 이 책은 거창한 역사책과는 다르게 바로 문명 그 안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를 보여준다.

고대 이집트 장인들의 근태 기록부도 눈에 띈다. "아내의 출혈"이라는 결근 사유가 사실은 월경으로 가족을 돌보기 위한 휴가였다는 해석을 읽으니 괜히 미소짓게 된다. 몇천 년 전 사람들도 가족을 걱정하고, 회사에 사정을 설명하며 하루를 쉬었다는 사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그래서 유물보다는 사람을 설명하는 책에 가깝다. 지금은 유리 진열장 안에 조용히 외롭게 놓인 물건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웃음이고, 생활이었고, 사랑이었다고. 그래서 그런지 역사가 더 친근해지고, 마치 우리 주위에서 살아있는 이야기처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박물관에 가면 유명한 유물보다 그 옆에 놓인 작은 토기 하나, 낙서 하나도 한참 들여다봐야할 것 같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도 우리처럼 먹고, 일하고, 사랑하고, 투덜대며 살아갔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지게 해준 책이다.

#도슨트처럼박물관걷기 #마일로로시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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