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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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파우사》는 처음에는 한 남자의 복수를 그린 속도감 있는 스릴러로 시작했다가, 종내에는 결국 사람의 결핍과 욕망을 이야기하는 씁쓸한 소설이 된다.

명관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심장이 아픈 아들을 위해 버티며 살아가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축구 스타 최강민에게 투영한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마주한 우상은 동경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고, 그 순간부터 명관의 존경은 조금씩 균열을 일으킨다. 가장 높이 올려다봤던 사람이기에, 가장 깊이 증오하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서 더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가 스스로를 'NPC 같은 인생'이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남의 삶을 부러워하며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명관의 선택을 쉽게 비난하기보다 그의 감정에 자꾸만 이입하게 된다. 인정받고 싶고, 한 번쯤은 내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태내에 숨어 있는 감정이다.

제목인 '파우사'는 축구에서 상대가 먼저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는 전술이다. 소설 역시 성급하게 달려들지 않으며 기다린다. 조금씩 긴장을 쌓고, 흩어둔 복선을 차근차근 회수하며 마지막까지 독자를 끌고 간다. 후반부에서 반전이 이어질 때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구나' 하는 놀라움이 연이어 터진다.

이 작품에서 유튜브 라이브와 SNS, 실시간 댓글이 여론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으스스 소름이 돋는다. 진실보다 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들었다가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군중의 시선까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그대로 담아낸게 아닐까.

'동경은 언제 증오가 될까', '우리는 왜 타인의 삶을 부러워할까'라는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다. 스릴러답게 몰입감이 뛰어나고, 누군가의 빛을 동경해 본 적 있는 평범한 사람의 마음을 깊숙히 파고드는 이 소설은 우리의 욕망을 드디어 세상 밖에 꺼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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